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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 미국 연수선발 논란속 군 당국 소극적 해명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8 14:28

수정 2016.11.28 15:46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근무한 간호장교 해외연수 석연치 않아
국방부는 28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로 의무실에서 근무한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가 현재 미국연수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해외연수 선발절차는 정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간호장교는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의사’들의 시술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배석했을 가능성이 높아, 해외연수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간호장교는 지난해 8월 위탁교육선발심의위원회의 정상절차를 거쳐서 선발이 됐다"면서 "올해 8월 출국을 해서 현재 해외연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해당 간호장교는 미 육군의 의무학교가 주관으로 하는 중환자 간호과정을 밟고 있다. 5개월 연수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현역 간부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간호병과 뿐아니라 모든 병과에 대한 다양한 선진국 연수를 매년 보내고 있다"며 "간호장교의 경우 2010년부터 중환자과정, 수술간호과정, 응급간호과정 등의 연수를 실해왔으며, 2015년에는 실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일반적인 지침을 내리고 그 지침에 의해 각 군에서 자체 나름대로 기준을 정한다"면서 "이번 연수는 육군에서는 심의선발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선발하게 됐다"며 절차상의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해외연수를 떠난 간호장교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직전에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의무실에 파견을 나갔던 이 간호장교는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의사'들의 시술이 있었다면 그 자리에 배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 자문의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 등을 처방했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주치의와 의무실장, 간호장교가 배석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을 진료해 왔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술행위에 참여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변인은 "그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위치도 아니고, 거기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다"면서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사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인해보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이후 서울지구 병원의 관할책임이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대통령 경호실로 옮겨졌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서울지구병원의 관할책임에 대한 질문에 육군의 한 관계자는 "(관할책임이) 2~3년 국군의무사령부에서 대통령 경호실로 옮겨진 것으로 안다"면서 "지구 병원 근무자의 인사평정을 비롯한 근무 전반은 경호실장의 권한에 다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해외연수 선발 과정은 정상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심위선발위원회에서 결과가 바꼈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군 당국은 "심의 과정을 공개하는 건 제한될 것"이라며 선발 과정 해명에도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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