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후보 3명 30일 제시
주류인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과 비주류인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른바 '3+3 회동'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비주류가 추천한 3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가운데 1명을 3+3 협의체에서 선택한 뒤 의총 추인을 거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비대위 구성 전권은 비대위원장에게 주기로 했다.
비주류 측은 추가 회동이 열리는 30일 3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명단은 제시할 예정이다. 비주류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을 환골탈태시킬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위원장을 잘 물색해서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친박계는 김황식 전 총리, 조순형·손학규 전 의원, 인명진 목사 등을, 비박계는 김 전 총리와 함께 강창희·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을 거론해 왔다. 현재로선 김 전 총리가 양측의 접합점이다.
유력 후보로 검토돼 온 인명진 서은 없어져야 울 갈릴리교회 목사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나를 제물로 바치려는 거냐"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 목사는 이미 비상중진협의체 소속 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 후보군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협의체 대표성 등 진통 남아
하지만 이같은 협의 결과를 친박 지도부가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부 강성 친박계와 일부 비주류 내에선 '3+3 협의체'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여전하다. 실제 이장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가 3인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면서 "비주류 측에서는 원내대표도 특정인 누구로 추천해달라고 하는 등 상당한 정치적 목적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여러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거기(중진협의체)에서 추천했으니 무조건 받으라고 하는 부분은 나머지 초재선 의원을 포함한 당의 구성원, 그리고 국회의원 외에 평생을 두고 당비를 내가며 당과 보수가치를 지키는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 가능하겠느냐. 그런 식으로 가면 당이 화합하기 어려우니 어떤 안이든 내라"며 다소 부정적 의견를 드러냈다.
또 비주류에겐 비대위 출범은 곧 이정현 대표체제의 즉각적인 퇴진을 의미하나 이 대표는 12월 20일까지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주류 친박계에서는 현 최고위원단 사퇴시 원내 지도부의 동반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주류와 비주류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역시 장애물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탄핵과 관계없이 비대위 구성은 빨리 돼야 한다"며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주류 지도부의 조속한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김 전 대표는 "지금의 국민감정이 저질러진 위법에 대해 그냥 눈감고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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