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요요 현상의 주범? 장 박테리아의 '비만 기억' 때문 <美연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9 10:57

수정 2016.11.29 10:5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로 힘들게 뺀 살이 금세 되돌아가는 '요요 현상'. 피하고만 싶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도 80%이상 겪는다. 원인은 뭘까?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면역학자 에란 엘리나브 박사는 '요요 현상'이 장내 세균총(미생물 집단)이 '비만 기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다이어트로 체중을 뺀 후 다시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가면 예전의 비만 상태를 기억하고 있는 장내 세균총이 체중 증가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쥐에게 고칼로리 먹이나 보통 먹이를 많이 먹게해 살을 찌운뒤 다이어트를 시켰다. 체중이 줄면 다시 보통 먹이를 줬다.
그러자 요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실험은 여러 회 반복했다.

이후 연구팀은 요요 현상을 일으킨 쥐에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세균총을 없앴다. 그러자 급속히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은 없어졌다.

또 이 쥐들에 다시 비만 쥐의 장 박테리아와 살찐 적이 없었던 쥐의 장 박테리아를 각각 주입했다.


그러자 전에 비만 쥐의 장 박테리아가 주입된 쥐의 체중이 현저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엘리나브 박사는 비만 쥐의 장 박테리아가 '비만 기억'을 지니고 있어서 다이어트로 체중이 빠진 뒤에도 다시 고칼로리 먹이가 들어오면 체중 증가를 가속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11월 25일자)에 발표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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