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파나소닉, 전장사업 뛰어들어… 유럽 車 헤드라이트 기업 인수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5 10:16

수정 2016.12.05 10:16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자동차 라이트 전문기업인 오스트리아 ZKW그룹을 인수하며 전장사업(전기장비사업)에 뛰어든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자동운전 기술 확대에 힘입어 해당 분야의 사업을 늘릴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전장업체인 미국 하반 인터내셔널 인수에 이은 인수합병으로 업종, 국경을 뛰어넘은 차 부품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ZKW를 1000억엔(약 1조313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이달 중 합의할 예정이다.

1938년 설립된 ZKW는 자동차 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가 주력 상품이다. 점유율은 전 세계에서 약 5% 정도다. 북미·중국·인도 등에 생산, 연구 거점이 있으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 중이다. 올해 매출액은 약 11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자사가 보유한 센서 기술 등 풍부한 노하우를 이용해 자동차용 라이트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진행 방향을 예측해 라이트가 비추는 방향을 바꾸거나, 밝기를 조정하는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통해 파나소닉 센서 등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있다. 이를 통해 일본 코이토제작소, 프랑스 발레오전장 등 자동차용 램프 제작업체 2강 기업을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2개 기업은 5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그간 파나소닉의 자동차 관련 사업은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축전지를 주력으로 해 왔다. 그러나 오는 2019년 3분기까지 자동차 분야 매출 2조엔(올해 3분기 대비 50% 증가)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부품 업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위해 파나소닉은 지난해 스페인의 사이드미러 전문 기업인 휘코사 인터내셔널에 지분 49%를 출자해 전자 사이드미러 개발을 시작하는 등 자동차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정보기술(IT), 전자 대기업이 자동차 전장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 4월 발레오와 전기차용 모터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으며, 구글도 자동 운전용 로봇 관련 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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