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제네릭 고맙다' 제약시장 악재 속 성장 지속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5 17:23

수정 2016.12.05 17:23

3분기 의약품누적매출 12조..작년동기대비 7.2% 늘어
제네릭시장 올 3500억 의약품시장 성장 견인
고령화 따른 만성질환 증가..의약품시장 성장 지속 전망
'제네릭 고맙다' 제약시장 악재 속 성장 지속


한미약품의 표적항암제 기술수출계약 해지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약품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로 고혈압.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데다 올해는 3500억원 규모의 특허만료약(제네릭) 시장이 열리면서 의약품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 11조9236억원

5일 제약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 등에 따르면 올 들어 3.4분기까지의 국내 의약품 누적매출은 11조923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집계에는 백신 등 비급여 의약품과 수출 실적이 제외된 순수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매출을 집계한 자료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1261억원에 비해 7.2%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신장률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더 두드러졌다.

이처럼 국내 의약품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신약을 잇따라 출시하고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도 속속 등장하면서 수요기반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올해 3500억원 규모의 제네릭 시장이 열리면서 제약기업들이 제네릭을 대거 국내에 출시한 것도 제약시장 성장에 큰 몫을 하고 있다.
1월 '트루패스'(JW중외제약, 전립선비대증)와 '아보다트'(GSK, 전립선비대증.탈모)를 시작으로 2월 '란투스'(사노피, 당뇨), 8월 '트윈스타' 등 8개 초대형 제네릭 제품이 국내에 출시됐다.

■10대 제약사 중 9곳 매출증가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국내외 톱10 제약사 중 9곳에서 올 3.4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이 늘었다. 한국화이자는 이 기간 의약품 누적매출 4765억원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한국화이자는 대형 품목의 특허만료로 제네릭 공세에 고전했지만 새로운 신약을 내놓으며 3.4분기까지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7.7%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MSD가 같은 기간 7.4% 성장한 429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한국노바티스로 407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리베이트 이슈로 3.4분기 성장률은 주춤했지만 상반기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베이트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4.4분기까지 성장률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로슈,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등 외국계 제약사들이 신약을 바탕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종근당, 국내 제약사 중 매출 1위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종근당이 올 3.4분기까지의 국내 누적매출 3340억원을 기록하며 1위로 도약했다. 종근당은 블록버스터 제품의 도입과 제네릭 시장에서의 강세를 앞세워 전체 4위, 국내 제약사 중 1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지난해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 성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한미약품은 지난 10월 기술수출계약 해지와 늑장공시 논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제약 강자인 대웅제약은 올해 블록버스터 도입 제품의 계약만료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매년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만료로 제네릭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의약품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