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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박주기, 말 자르기, 호통...구태 청문회 재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6 16:51

수정 2016.12.06 16:51

재벌 총수들을 상대로 한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는 의원들의 호통과 윽박지르기 등 과거 구태가 여전했다. 여야 의원들이 그룹 총수들을 향해 핵심 의혹들에 대해 추궁하는 과정에서 큰 목소리로 면박을 주거나 반성을 강요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 청문회에 앞서 과거 구태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답변 내용과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지적하며 “아는 것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문책과 신성필벌에 대해 질문한 후 이 부회장의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답변에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라. 연습해온 대로 대답하지 말라”면서 중간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이 “이 부회장은 모르는 게 많고,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이 부회장보다 아는 것이 많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넘겨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이 부회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이어가자 “300억원이 껌값이냐.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300억원을 기억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나이를 물은 뒤 “아직 쉰살이 안됐는데 평소에도 남이 질문하면 동문서답하는 게 버릇이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재벌 총수를 상대로 촛불집회 참석 여부를 물었고, 집회에 나가본 증인들은 손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손을 들자 안 의원은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라고 면박을 줬다.

안 의원은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않은 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서 말을 자르기도 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는 의사결정에 참여한 관계자가 누구냐고 질의하면서 고성을 내기도 했다.

황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보세요”라며 책상을 여러 차례 두드렸고, 질의시간이 초과돼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큰 목소리로 질문을 이어가며 이 부회장을 추궁했다.


첫 번째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한화그룹도 정유라에게 말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면서 삼성과 한화의 빅딜과 관련해 “그런 망나니에게 말까지 사줘야 거래할 수 있는 것이냐”고 김승연 회장을 다그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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