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사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589억원치를 순매수했는데 이 중 3588억원이 프로그램 매매로 유입됐다. 외국인은 현물 244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지만 코스피200 지수 선물에서는 7872계약을 사들였다. 시장은 증권·선물사가 프로그램을 상승으로 베팅해 차익거래로 매수 주문이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이날 대다수 증권사는 매수 우위의 시장 흐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주정책 변화에 따른 기말 배당 서프라이즈 효과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 선회에 힘입어 매수우위의 긍정적 수급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외국인은 최대 9000억원, 금융투자는 최대 4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규모로 배당투자 성향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동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만기일 12월물-3월물 스프레드 가격의 반등과 맞물려 금융투자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한 현물 매매는 매수 우위를 예상한다"며 "금융투자 프로그램 매수는 만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이어진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현물 매도는 마무리됐다"며 "-0.4포인트 수준의 베이시스에서 12월물 미니선물 연계 매수잔고 대부분이 청산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금융투자회사가 미니선물 시장조성 차원으로 설정했던 매도 헤지 주식바스켓 환매수(프로그램 매수)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자인 금융투자는 미니선물 저평가에 대응해 매수 우위의 유동성을 공급해 1조7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200 주식은 해당 기간 700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며 "다른 매매와 합쳐진 결과지만, 미니선물 시장조성을 위한 헤지매도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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