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역협회, "중국 수출 부진 속 한중 FTA에 대한 기대감 상승"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5 15:11

수정 2016.12.15 15:11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세 둔화와 주력 IT품목의 수출 감소 등으로 1~10월간 중국에 대한 수출이 9%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인하된 품목의 수출은 1.7% 감소하는데 그쳤다.

또한 중국 수출 기업 60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관세인하 효과가 있다고 답변해 기업들의 한중 FTA에 대한 평가가 발효 초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활용 확대 및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한중 FTA 1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한중 FTA 수혜품목의 수출이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됐으며, 금년 1~10월 기준으로 수혜품목중 수출금액이 증가하거나 수출물량이 증가한 품목수가 전체의 90.1%로 나타났다. FTA 수혜품목의 선전은 관세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화학 및 석유화학 원료제품 중 일부 품목의 수출이 하반기에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데 기인한다. 한국의 중국 수입 측면에서도 1∼10월간 FTA 비수혜품목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데 비해 수혜품목의 수입 감소율은 2.8%에 그쳤다.

중국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 가량이 한중 FTA를 활용하고 있으며, 65%가 FTA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한중 FTA에 대한 평가도 발효 초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중 FTA 발효 초기에 비해 중국 바이어와의 상담 및 주문이 증가하고(긍정 응답률 35.5%), 중국 측 바이어의 FTA 활용 의지도 높아지는(긍정 응답률 48.6%) 등 향후 한중 FTA 활용 및 수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 기업들의 기대가 컸던 '48시간 이내 중국 통관'이 발효 초기에 비해 개선되는 등 중국의 비관세장벽 해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아졌다.
그러나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가 개선되었다는 답변은 여전히 응답자의 20%를 하회하고 있으며 주재원 등 인적 이동에 대한 제약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실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중 FTA는 아직 발효 2년차에 불과해 FTA 특혜관세를 활용할 수 있는 품목 자체가 제한적이나 앞으로 관세인하폭이 커질수록 FTA 활용과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문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내년 발효 3년차에 접어들어 중국에 대한 수출물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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