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머티리얼즈 식각가스 사업 진출.. '글로벌 1위' 日 쇼와덴코와 합작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8 16:57

수정 2016.12.18 16:57

SK머티리얼즈와 일본 쇼와덴코의 합작법인 'SK쇼와덴코'의 생산설비가 들어설 SK머티리얼즈 경북 영주 공장
SK머티리얼즈와 일본 쇼와덴코의 합작법인 'SK쇼와덴코'의 생산설비가 들어설 SK머티리얼즈 경북 영주 공장

반도체 소재 기업 SK머티리얼즈가 일본 쇼와덴코와의 합작법인(JV)을 통해 식각(蝕刻)가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식각가스란 실리콘 웨이퍼 상의 필요 부분만 남겨두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반도체 공정인 식각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다.

SK머티리얼즈는 18일 일본 쇼와덴코와 1년 여간의 합작사업 검토를 거쳐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사명은 SK쇼와덴코, 지분율은 SK머티리얼즈 51%, 일본 쇼와덴코 49%다. 초기 투자금액은 210억원 규모이며 양사는 식각가스 수요 증가에 맞춰 지속적인 증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종합 소재기업인 쇼와덴코는 CF계 식각가스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시총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불소계 특수가스 전 제품 라인업과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며 북미.유럽.중국 등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경북 영주의 SK머티리얼즈 공장 내에 플루오르메탄(CH3F) 1차 생산설비 20t을 내년 8월까지 건설하고 육불화부타디엔(C4F6) 등 고부가 CF계 가스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식각 가스 수요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 및 3D낸드 확산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올해 CF계 식각 가스의 시장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고 일부 제품의 경우 현재 공급 수준을 유지할 때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SK머티리얼즈와 쇼와덴코사는 향후 3D 낸드 확산에 발맞춰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며 중국 등 글로벌 설비 확장 뿐 아니라 다양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식각가스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쇼와덴코사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식각가스 시장 조기 진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출범 이후 채 1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발빠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SK에어가스를 인수해 산업가스 사업에 진입했고 5월에는 합작법인인 SK트리켐을 설립해 프리커서 분야로도 진출했다. 지난 3.4분기에는 1237억원의 매출과 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SK주식회사로 인수되기 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5%, 25% 급증한 수준이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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