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이산가족들은 민간을 통한 상봉보다 당국을 통한 가족 상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일부가 발표한 '2016년 이산가족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전체 46.5%로, 있다(38.5%)는 응답보다 많았다. 현행법상 이산가족은 남과 북에 흩어져 있는 8촌 이내의 친척.인척 및 배우자 또는 배우자였던 자를 말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거주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5만1174명 중 표본으로 선정된 6142명에 대해 이뤄졌다. 2011년 첫 조사 이후 두 번째인 이번 조사는 통일부-대한적십자사 공동으로 5년 마다 한 번씩 실시된다.
이들은 민간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을 꺼리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36.5%), ‘중개인들에 의한 사기 피해 우려’(26.3%), ‘정보 부족’(14.9%) 등을 꼽았다. 현재까지 민간을 통한 제3국에서의 이산가족 상봉은 6차례였다.
조사에 따르면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적인 생사 확인’(76.3%)이 가장 시급히 추진돼야 할 정책으로 봤다. 이산가족 4명 중 3명은 아직 북한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기재 내용 분석 결과 80대가 전체의 43.9%를 차지해 처음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66.1%)이 여성(33.9%)보다 두 배 가량 많았고, 거주지는 서울·경기 지역이 57%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가족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남북 이산가족 교류촉진 기본계획과 정책에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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