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2016 증시 결산 (3) 펀드] 국내외 주식형펀드 자금 7조 '썰물'… 채권형 각광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7 17:08

수정 2016.12.27 19:32

코스닥시장 침체로 중소형주펀드 부진
한은 6월 금리인하로 채권형펀드 자금유입
美 트럼프 정책·금리 등 2017년 펀드시장 변화 예고
[2016 증시 결산 (3) 펀드] 국내외 주식형펀드 자금 7조 '썰물'… 채권형 각광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코스피시장 박스권,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올해 주식형펀드는 부진했다.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트럼프 탠트럼(발작) 등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대장주 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등으로 코스피200 같은 대형주펀드는 성과가 났다. 하지만 중소형주펀드는 국민연금의 대형주 중심 투자 가이드라인, 탄핵정국 등 다양한 변수에 흔들렸다.

채권형펀드는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채권 수익개선으로 자금이 대거 몰렸다. 하지만 연말 미국 금리인상 등 여파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펀드시장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식형펀드(금융투자협회 12월 중순 기준.상장지수펀드 제외)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각각 6조4000억원, 8000억원이 유출됐다. 반면 지난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 채권형펀드는 각각 16조7000억원, 2조2000억원이 유입됐다.
하지만 연말 미국 금리인상 등 여파로 국내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내년 채권형펀드 전망은 밝지 않다.

■대형주펀드 선방, 중소형주펀드 침체

우선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은 대형주펀드는 연초이후 6.44% 수익을 냈다. 반면 코스닥시장 침체 등으로 중형주펀드 수익률은 -7.17%였다.

주식형펀드 부진으로 주요 자산운용사 자금도 대거 이탈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9939억원(제로인 12월 중순 기준.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대상)이 이탈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7316억원), KB자산운용(-6749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6243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5481억원), 삼성자산운용(-5152억원), 신영자산운용(-3617억원), 에셋플러스자산운용(-3559억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3293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2800억원) 등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100억원 이상 유입된 자산운용사는 맥쿼리투신운용(302억원), 멀티에셋자산운용(298억원), 유경PSG운용(239억원), BNK자산운용(176억원), 슈로더자산운용(129억원), 동양자산운용(117억원) 등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대형주 위주 상승에서 내년엔 중소형주, 가치주장세가 전망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자금이 패시브펀드에 몰리면서 관련 종목을 많이 샀는데, 향후 수급이 줄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는 힘겨운 한해를 보냈지만 내년엔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경기변화 대응한 자산배분 전략

한국은행이 지난해 2차례, 올해 1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채권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채권형펀드엔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화단기국공채펀드'는 올해 4431억원이 유입돼 자금유입이 최대였다.
이어 '삼성코리아단기채권자펀드'(4414억원), 'GB단기채펀드'(3350억원), '동양하이플러스채권자펀드'(3164억원), '삼성ABF Korea인덱스펀드'(2625억원), 'KB스타막강국공채자펀드'(2435억원), '한국투자e단기채펀드'(2427억원), '한국투자퇴직연금자펀드'(2168억원) 등은 올해 2000억원 이상 모았다. 내년 미국 트럼프 정책, 국내 대선 등 국내외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펀드시장도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는 중소형.가치주펀드가 대세였지만 올해는 대형주펀드가 성과를 냈다"며 "채권형펀드도 내년엔 시장상황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 등 펀드시장이 빠르게 순환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경기변화에 대비한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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