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조상 격인 네안데르탈인들이 식인풍습을 즐겼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더 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 중부 구아예 동굴을 조사한 과학자들은 동굴에 묻혀 있던 네안데르탈인들의 뼈에서 이 같은 '명백한' 흔적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뼈의 절단면, 골수를 추출하고자 낸 균열 등에서 식인 행위를 뒷받침할 증거들이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이 면밀히 조사한 결과 식인의 대상은 신생아와 어린이 각 1명과 성인 또는 청소년 4명이었다.
이들은 해당 동굴에서 약 4만5000년 전 거주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는 네안데르탈인이 거의 멸종에 다다라가던 시기였다.
벨기에 고고학자인 크리스티앙 카세야스는 이에 대해 "반박이 불가능하다. 식인행위가 이곳에서 행해졌다"고 확신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죽은 동족의 시신을 먹었다는 증거는 앞서도 있었다. 여태까지 네안데르탈인들의 식인 풍습을 뒷받침할 증거는 스페인 엘시드론과 자파라야, 프랑스 물라게르시와 르프라델 등 주로 남부 유럽에서 발견됐다.
다만 헬렌 루지에 연구원 아직까지 네안데르탈인들의 식인 풍습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고 선을 그었다.
루지에 연구원은 "이것이 체계적인 것이었는지, 특별한 경우에만 행해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식인의 이유도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섭취하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으나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때 네안데르탈인들은 더 똑똑한 호모사피엔스에 의해 멸종된 원시적인 동굴 인류로 치부됐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시신을 매장하고 장례 의식까지 치른, 지적 수준이 높은 인류로 밝혀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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