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아사히신문, NHK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일본 민간우주개발팀 '하쿠토(HAKUTO)'는 오는 12월 28일께 달 탐사 로버(탐사 차량)를 발사해 민간 달 탐사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팀은 구글이 출자한 달 탐사 경연대회인 '루나 X 프라이즈'에 참여한 일본 팀이다.
이 대회는 탐사 로버를 달 표면에 착륙시켜 500m 이상 이동하며 영상을 지구로 가장 먼저 전송한 팀에게 최대 3000만달러(약 361억원)를 수여한다. 현재 미국, 독일, 이스라엘, 인도 등 16개 민간 팀이 도전 중이다.
하쿠토는 지난해 8월 탐사용 로버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팀은 3월까지 로버를 완성하고, 여름까지 같은 프로젝트에 도전 중인 인도의 '팀 인더스'팀과 함께 올해 안으로 발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하쿠토 관계자는 아사히에 "진공이나 강한 방사선 등, 지구와는 다른 환경이지만 우승할 자신은 있다"며 "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6억t에 달하는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추출해 우주선의 연료로 개발하면, 달을 화성 탐사 등의 중계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오는 2019년까지 무인 달 탐사를 실시하기 위해 우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JAXA는 '슬림'이라는 이름의 무인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다. 올해까지 상세 설계를 마치고 2019년까지 발사할 계획이다.
또 JAXA는 민간 우주 비즈니스 계획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10㎝ 이하 크기의 인공위성인 '초소형 위성'에 주목하고 있다. 초소형 위성은 높은 성능을 가지면서도 발사 비용이 크게 저렴해 우주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라고 NHK는 설명했다.
구글은 초소형 위성 약 4000대를 쏘아올린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몇개 업체가 올해 안으로 초소형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고도 100㎞까지 발사할 예정이다. 이에 JAXA는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민간 기업의 우주산업 진출을 지원 중이다. 오는 11일에는 소형로켓 발사 실험을 하고 민간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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