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6.42포인트(0.28%) 상승한 2275.3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98.75포인트(0.5%) 오른 1만9954.2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1.83포인트(0.21%) 뛴 5563.6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회견 중에 상승폭을 4%까지 확대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2.368%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0.8bp 내린 1.164%를,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bp 내린 2.957%로 각각 마감했다.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나다 임페리얼상업은행의 바이판 라이 환율 전략가는 "시장은 트럼프로부터 경제부양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 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TD증권의 글로벌 금리 전략가인 프리야 미스라도 "우리는 트럼프의 세제개혁 및 그의 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원했지만 그의 기자회견은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럼프의 기자회견 이후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었다. 나스닥의 바이오테크 주가는 3%나 하락했다. 트럼프는 이날 "제약업체들과 새로운 계약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하락한 101.73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멕시코 페소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페소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9% 하락한 달러당 22.20페소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12일 오전 달러당 21.9페소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와 고율의 국경세 부과 등의 공약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엔화는 강세였다. 12일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현재 달러당 114.58엔으로 전날보다 1.25% 하락했다. 엔화 가치로는 한달 만에 최고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출렁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7원 하락한 1184.7원에 마감했다. 장중 16원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일대비 변동폭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9.1원으로 지난해 12월(4.0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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