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아파트 네이밍 별칭 도입 크게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5 17:14

수정 2017.01.15 17:14

파크.포레.리버.에듀 등 건설사 아파트 특징 표현.. 업계 "계약률 증가 도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국내 건설사들이 고유 브랜드에 각 단지의 특성을 딴 '별칭'이 더하는 네이밍 도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네이밍은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아파트와 차별성을 부각시켜 정체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은 이같은 네이밍이 분양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네이밍은 이미 업계에서 분양률을 높이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업체인 삼성물산(래미안), 대림산업(아크로), GS건설(자이) 등에서도 이같은 네이밍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건설사)브랜드만 사용하면 그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별칭을 함께 붙이면 단지 정체성을 알릴 수 있다보니 수요자들도 더 좋아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분양률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일반분양 2~3달 전까지 단지명을 어떻게 정할지 논란이 매우 뜨겁다"면서 "아파트 단지 이름에 따라 그 지역 내 랜드마크가 결정될 수도 있는만큼 당연히 분양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고 말했다.

건설사별 고유 아파트 브랜드 외에 추가로 붙는 별칭은 업계 사이에서는 이른바 '팻네임(애칭)'이라고 불린다.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산이나 공원 등이 많아 '숲세권 아파트'로써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해 '파크.포레(숲이나 삼림을 뜻하는 불어)'를 추가하거나 학군이 좋으면 '에듀', 인근에 바다나 강이 있으면 '리버' '블루' '비치' 등의 별칭을 붙인다고 한다.

이같은 별칭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 분양을 앞두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구 개포시영)'는 구룡산과 대모산에 근접해 있다보니 숲세권 아파트답게 기존 브랜드인 래미안에 '포레스트' 단어를 추가했다. 분양 중인 롯데건설의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나 태영건설의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도 별칭이 포함된 아파트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시장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했던 대림산업의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뛰어난 한강 조망권과 인접한 한강공원 등의 특색을 아파트 이름에 잘 살려 업계 안팎의 호평은 물론 분양시장에서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94㎡는 36억원 등에 거래돼 '반포 최고가' 아파트가 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트랜드에 따라 아파트 단지명이 정해진다"면서 "별칭의 정확한 가치를 산술화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에게 좀 더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