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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샤도네이 품종과 '환상 궁합'.. 한과, 스위트와인과 먹으면 더 달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2 18:02

수정 2017.01.22 18:02

설 명절음식과 와인, 제법 잘어울려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부모형제 등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만큼 명절 음식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 자리에 빠지지 않은 것이 바로 술이다. 가벼운 음주추세에 맞춰 명절에도 와인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와인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음식과 입맛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양질의 와인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가족이나 친지들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면서 "특히 와인은 명절음식 특유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등 명절음식과도 좋은 궁합을 이룬다"고 말했다.


케이머스 메르 솔레이 샤도네이
케이머스 메르 솔레이 샤도네이

조닌 프로세코
조닌 프로세코


■떡국에는 '화이트와인'

설의 대표음식은 떡국이다. 맑은 고깃국에 떡과 쇠고기를 넣어 끓인 떡국은 육수의 무게감과 구수한 국물, 떡의 쫄깃한 질감이 만나 감칠맛을 낸다. 사골, 멸치, 고기 등 국물을 우려내는 재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 떡국은 진한 고기 국물 맛이 오크 숙성이 잘 돼 유질감이 넘치는 샤도네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미국 캘리포니아산 대표 와인인 '케이머스 메르 솔레이 샤도네이'는 감귤류 과일, 무화과, 배, 파인애플, 메론 등 다양한 과일향으로 활력이 느껴지는 상큼함과 긴 여운을 준다. 오크 숙성이 만들어주는 부드러운 바닐라 풍미와 응집된 여러 맛들이 입 안에서 마치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준다. 미디엄 드라이 화이트인 '샤또생미셸 콜럼비아 밸리 리슬링'은 풍부하고 산뜻한 과실 향과 약간의 잔당이 있는 와인으로 떡국은 물론 전 등 다양한 설 음식과 잘 조화를 이룬다.

■양념 강한 고기 음식엔 레드와인

갈비찜, 불고기 등 명절에서 먹는 고기 음식은 양념이 달고 간이 센 편이다. 이런 음식에는 묵직하고 완숙한 과일 풍미가 일품인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레드 와인이 제격이다. 까베르네 소비뇽의 깊고 진한 풍미가 육류의 맛을 배가시킨다. 적절한 탄닌감은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피니쉬에서 달큰한 갈비찜 양념맛으로 둔감해진 미각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1865 싱글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은 구조감과 균형감이 좋아 한식 육류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산펠리체 끼안티 클라시코'는 주 품종인 산지오베제 특유의 신선한 풍미가 육류의 맛을 배가 시키며 섬세한 탄닌이 육질을 부드럽게 해준다.

■기름기 많은 전엔 '깔끔한 맛 와인'

기름진 전에는 코에서는 과일향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입에서는 깔끔함을 선사하는 '리슬링' 품종이 가장 잘 어울린다. 대표적인 독일의 리슬링 와인 '발타자 레스 리슬링 트로켄'은 시트러스, 허브, 사과향이 미네랄의 느낌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기름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달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유지되는 과일 향이 전의 부드러운 맛과 어우러진다. 생선전에는 '두르뜨 뉘메로엥 블랑'이 좋다. 보르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와인으로 불리며 보르도의 특성을 잘 간직한 두르뜨의 뉘메로엥 블랑은 소비뇽 블랑 100%로 만들었다. 풍부한 아로마와 생기, 신선함이 전 요리의 느끼함을 줄이면서도 전 본연의 맛과 잘 어우러지며 깔끔하게 입 안을 정리해 준다.

■한과류에는 '스위트 와인'

약과,산자 등의 단음식은 달콤한 스위트 와인과 찰떡궁합이다. 다만 적절한 산미가 뒷받침 되지 않는 스위트 와인은 너무 달아 쉽게 질릴 수 있으므로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가 잘 맞는 와인을 골라야 한다.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까또'는 잘 익은 포도의 향과 달콤함을 가득 가진 스위트 와인이다. 자연으로부터 선물받은 천연 당도는 와인만 시음해도 좋지만 달콤한 한과, 유과와 곁들이면 풍성하게 달콤한 뒷맛을 즐길 수 있다. 스위트 와인은 6~8도 정도로 차갑게 냉장보관해 즐기면 상큼한 산미가 한결 살아나 한과와 최상의 궁합을 보인다. '조닌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최대 규모의 패밀리 와이너리 조닌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이다. 농도 짙은 과일 향과 꽃 향을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이너리 반피의 '티아라 로쏘'는 은은한 장밋빛이 돋보이는 브라케토 와인이다. 와인의 청량한 기포와 깔끔한 마무리가 달콤하고 고소한 전통 한과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나물류엔 드라이 와인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와도 궁합이 맛는 와인이 있다. 먹을 때의 질감과 향은 전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참기름과 깨소금 등 고소한 양념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맛은 비슷하다.
화이트 와인 가운데 너무 달지 않고 드라이한 와인인 '메짜코로나피노그리지오'가 제격이다.입 안에서 느껴지는 과일향과 뛰어난 산미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나물뿐만 아니라 각종 해산물 요리, 전, 샐러드 등과도 잘 어울린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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