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朴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첫 외출...현충원 부모 묘소 방문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23 17:09

수정 2017.01.23 17:09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국회 탄핵결정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밖을 나와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10분 가량 머무르며 부모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를 성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밖을 나와 외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를 전후해 청와대 앞길은 5분 가량 통제됐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외출에 대해 "명절을 앞두고 (부모의 묘소에) 다녀온 것"이라며 "최소한의 경호인력만 대동한 채 대통령 혼자 다녀왔다"고 전했다.

청와대 측은 명절을 앞둔 성묘라고 일축했으나 박 대통령이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를 찾은 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특검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수감돼 특검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 보수층 결집을 통해 상황을 돌파해보겠다는 의지 역시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청와대 관저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보고 받으며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이 고령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얼마나 힘드실까"라며 걱정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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