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떠넘기기' 등 투자자 주의해야
연초부터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과거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한계기업의 '부실 떠넘기기' 사례가 많았던 만큼 잦은 최대주주 변경기업에 대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은 옴니텔, 경봉 , 아이엠텍, 리젠, 아비스타, 엠피씨, 지코, 포스링크, 로코조이, 피씨디렉트, 리드 등 11개 기업(스팩 제외)이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하루 1개 기업의 최대주주가 바뀐 셈이다. 1월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옴니텔은 이날 최대주주가 김경선 대표에서 위지트로 변경됐다. 새로운 대주주의 역량과 결합, 주력사업인 모바일커머스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경봉은 지난 18일 기존 최대주주가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함에 따라 엘에이에치로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같은 날 아이엠텍은 최대주주인 우리이티아이가 보유지분 35.4%(600만주)를 코리아컨소시엄 등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최대주주의 변경은 경영권 매각에 다른 통상적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된 기업들이다. 화장품 전문기업 리젠의 경우 최근 5년 새 최대주주가 6번이나 바뀌었다. 1년에 한 번, 연례행사로 최대주주가 바뀐 것이다. 지난 2012년 2월 이준호씨가 경영권과 지분을 양도받은 후 김덕일, 이준호, 김우정, 에이도스1호조합, 머큐리어드바이저 등으로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
게임업체인 로코조이와 유무선 통신 전문업체 포스링크 역시 최근 4년 동안 매년 한 차례씩 새 주인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한계기업이라는 점이다. 리젠은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회계처리 위반으로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다. 포스링크도 2015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13년 45억원, 2014년 16억원, 2016년 7억원(3.4분기 누적) 등의 영업손실을 낸 적자 지속기업이다.
국내 한 증권사 투자분석부장은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권 변동을 수반해 기업의 사업계획이 크게 바뀌게 된다"며 "한계기업일 경우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조달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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