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인천항 일대에 개항기 당시의 개항장 모습을 볼 수 있는 실내외 세트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우선 촬영 소품 전시장을 2019년까지 건립하고 개항장 세트장과 청관(淸官)거리 세트장은 예산 확보 등을 고려해 2020년 이후 건립키로 했다.
소품 전시장은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내 3000㎡ 규모로 마련되고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등장한 촬영장소가 재현되고 각종 촬영소품이 전시된다. 소품 전시장에 설치된 재현 카페 등 촬영장소에서 관광객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실제로 커피 등을 마시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개항장 세트장에는 인천항 1·8부두가 완전 개방된 이후 갑문친수지구 내 1만9800㎡에 개항장 조개지 세트장과 가상현실(VR) 체험장 등이 건립된다.
시는 당초 개항장 세트장을 실내 세트장과 함께 실외 오픈 세트장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부지 확보 등이 어려워 실내 세트장 위주로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
청관거리 세트장에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주차장 부지 2만3100㎡에 개항기 당시 청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주하고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된 청나라 조계지의 주택과 은행거리 등이 조성된다. 당시 청나라 조계지 위치는 현재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다.
시는 인천항의 노후 창고 등을 재활용해 소품 전시장과 개항장 세트장, 청관거리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품 전시장의 경우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으로 진행 중인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개항기 세트장과 청관거리 세트장은 별도의 국비·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개항장과 영상콘텐츠 산업을 융합한 개항장 영상테마파크를 조성해 세계적인 영화·드라마 촬영지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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