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도깨비에 홀려 있던 지난 몇 주.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와 매혹적인 주인공들에게 우리는 눈과 마음을 모두 빼앗겼고, '사후세계'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삶과 존재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도깨비' 만큼이나 의미심장한 시각으로 사후세계를 조명한 콘텐츠 3편을 소개한다. 아직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폭풍 한 가운데서 헤어나오지 못한 당신이라면, 넷플릭스 추천작으로 아쉬움을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The OA: 시즌1'는 7년 동안 행방불명 됐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난 여주인공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사후세계 증명을 위한 실험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알려진 그녀는 실종 당시 장님이었지만 시력을 되찾았고 이상 행동 징후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브릿 말링이 주연을 맡은 이 8부작 시리즈는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형식으로 한 소녀의 정체성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와 사후세계의 모습을 그린다.
'디스커버리'는 독특하고 신비한 감성으로 사후세계를 조명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이언스 픽션 영화다. 토마스 하버 박사는 끈질긴 연구 끝에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 곳'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시작되는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찰리 맥도웰이 각본 및 감독을 맡았고 로버트 레드포드, 루니 마라, 제이슨 시걸, 라일리 키오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올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The Fountain)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공상 과학 드라마다. 외과의사 토마스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생을 살고 있는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아내는 죽음 직전 창작 중이던 소설을 토마스에게 전하고, 아내의 죽음에 오열하던 그는 아내가 남긴 소설의 결말을 완성해나가며 영생과 사후세계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1000년의 시공을 뛰어 넘으며 기사, 의사, 26세기 우주 비행사 역을 맡은 휴 잭맨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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