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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차세대 소재 시장 공략 등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석유화학 기초소재 부문에서 기존의 범용제품뿐만 아니라 차세대 소재 개발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올해 기초소재 부문에 약 8000억원 등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총 2조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일 최대 규모 탄소나노튜브 공장
LG화학은 1월 31일 약 25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에 연간 400t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 단일 라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글로벌 화학업체들은 탄소나노튜브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에스유에스엔 씨노텍(SUSN Sinotech)이 600t, 미국 씨-나노(C-Nano)가 500t, 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가 500t의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LG화학은 세계 4번째 양산 규모를 갖추면서 기존 선도업체인 벨기에 나노씰(Nanocyl)과 프랑스 아르케마(Arkem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할 방침이다. 탄소나노튜브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오는 2019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올해 824t에서 2020년 1335t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구리와 동일), 열 전도율(다이아몬드와 동일) 및 강도(철강의 100배) 등에서 기존의 소재를 훨씬 뛰어넘는 특성을 갖고 있다. 2차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활용 영역이 방대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최근엔 IT산업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도전재 등으로 탄소나노튜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최근 기존의 분말형태의 탄소나노튜브 제품 개발 이후 사용이 편리한 압축형태의 제품도 출시했고, 액체상태의 분산액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사업구조 고도화 박차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 공장 본격 가동 등 기초소재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고부가 제품으로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도 투자와 함께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 △2011년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R&D 돌입 △2013년 20톤 규모 파일럿 양산 라인 구축 △2014년 컴파운드 및 전지용 제품 개발 △2016년 자동차용 전도성 플라스틱, 경량 고강성 플라스틱 및 CNT-알루미늄 복합체 용도 개발 등 국내외 포함 약 25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쟁사 대비 각각 10% 이상 우수한 순도와 전도성 및 강도를 보유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유망 신소재 발굴을 위한 R&D에 적극 투자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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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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