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이미지보다 친근감" 안희정·이재명·남경필 등 국민 관심 제고위해 총력
'세대교체'를 외치며 대권 도전에 나선 50대 기수들이 차별화된 방식으로 국민과의 스킨십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 예능 출연, 짤방(합성사진), 셀카.셀프동영상, 패러디 등 시대 유행에 맞는 다양하고 파격적인 방법을 통해 신선한 홍보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러 채널을 통한 활발한 소통으로 얼굴을 알리고, 대선 후보라는 무거운 이미지보다는 친근감을 부각시켜 민심을 파고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52)는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를 패러디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 지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빨간색 목도리를 한 부인 민주원씨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 보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검은색 코트와 가죽장갑, 회색 터틀넥 니트를 입어 마치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을 맡았던 공유를 연상케 했다.
앞서 안 지사는 TV 예능에도 출연, '충남 엑소(EXO)'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의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넘치는 예능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설 연휴를 앞두고는 자신을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인 '희정이 앱'을 선보였다. 주요 지지층인 3040세대가 부모님들에게 자신의 업적과 공약을 소개할 수 있도록 '맞춤형 홍보앱'을 직접 만든 것이다.
같은 당 소속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53)은 '망가짐'도 불사했다.
네티즌이 자신을 소재로 만들어준 재미있는 사진, 즉 짤방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국민의 관심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시장은 "기득권층이 가장 원하는 것이 국민의 '정치 혐오'와 '정치 무관심'이다. 짤방은 정치를 재밌게 생각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면서 "짤방을 통해 많은 분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대한민국이 좀 더 건강해진다. 재밌는 짤방이라면 아무리 망가져도 괜찮으니 제 사진 마음껏 이용해 달라"고 직접 당부까지 했다.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도지사(52)는 '셀카.셀프 동영상 삼매경'에 빠졌다.
남 지사는 직접 셀카봉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 새해 인사부터 주요 인사와의 만남, 촛불집회 등 때와 장소, 주제와 대상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때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직접 소회 등을 촬영해 SNS에 공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 지사측 관계자는 "평소에도 참모진이 써준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담기 위해 수정하거나 스스로 작성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는 조만간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 숨겨둔 끼를 발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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