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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 열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4 16:01

수정 2017.02.04 17:02

“박근혜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 열려

“박근혜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해피 벌스데이 투 유~”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이 설 연휴 이후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1차 탄핵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마이크 고장으로 인해 20여분 정도 지체된 뒤 시작됐다.

주최 측은 지난 2일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해피 벌스데이 투 유~” 등을 외쳐댔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돼 준 것만 해도 이 나라를 구하셨다"며 “대통령님이 너무 보고 싶다.
집회에 한 번 나와달라”고 울먹였다. 이어 탄기국은 지난달 28일 태극기를 흔들면서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 조모씨에 대한 묵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이들은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이 탄핵당할 사유가 없으며 정치적 수사를 하는 특검을 해체해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박 대통령 누드화를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머니 10여명이 참여해 일명 '유모차 부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금품을 살포해 집회 참가자를 동원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모차 참석자들을 눈에 띄는 공간에 배치해 자발적 참여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와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옥모씨(32)는 “한 방송사에서 유모차를 들고 나와면 15만원 일당을 준다는 보도에 분노해서 지난번에 이어 나오게 됐다. 이 난리통에 누가 돈을 주겠나”라며 “정말 나라 걱정이 돼서 나온 거다.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보니 특검이 명확한 증거도 없이 떼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사 발언에서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손석희 JTBC 사장이 자신을 고소한 것과 관련, “제가 고소를 당하려고 유도한 것이다. 결국 성공적으로 고소당했다”면서 “(JTBC의) 태블릿 PC 보도는 조작이 맞으니까 고소하면 100% 무고”라고 주장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연이어 참석 중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여기 돈을 받고 나온 사람이 계신가. 회비 걷는 사람을 갖고 돈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나”라며 “태극기의 물결이 이제 5대양 6대주 전세계로 퍼질 것이다.
태극기의 물결로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꼭 구해달라"고 말했다.

탄기국은 오후 4시 집회 1부 행사를 마치고 남대문로터리 방향으로 행진한 뒤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와 오후 5시30분부터 2부 행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183개 중대(약 1만4600명)를 배치해 양측 간 충돌 방지와 안전관리에 나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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