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측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이달 내 탄핵심판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했고 탄핵을 반대하는 측은 특검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언론들은 편향 보도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 朴 취임 4주년에 대규모 집회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서울 40만명, 지역 2만5500명 등 전국에서 총 42만55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특검연장 즉각탄핵' '범죄자 박근혜 즉각 구속하라' '2월 탄핵'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명혜씨(59)는 "나라가 걱정돼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며 "황 대행은 박 대통령과 하루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측이 헌재의 탄핵심판을 지연 또는 중단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들은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도 대규모 사전집회를 열고 국정농단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재벌 총수 구속도 요구했다.
본 집회에서는 가수 브로콜리너마저, 류금신, 김동산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했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청와대, 헌재, 총리공관 방향 등 3갈래로 행진한 뒤 오후 8시 50분께 정리행사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퇴진행동은 2월 중 탄핵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오는 25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누드화 논란, 표창원 의원 비판도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태극기 집회'를 이어갔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1차 탄핵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3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2일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해피 벌스데이 투 유" 등을 외쳤다 이어 지난달 28일 태극기를 흔들면서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 조모씨에 대한 묵념 행사를 진행했다.
탄기국은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조성됐고 박 대통령은 탄핵당할 사유가 없다며 정치적 수사를 하는 특검을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누드화를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해 논란이 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이날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니들, 일명 '유모차 부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금품을 살포해 집회 참가자를 동원한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와 함께 나온 옥모씨(32)는 "이 난리통에 누가 돈을 주겠느냐"라며 "나라가 걱정이 돼 유모차를 끌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탄핵 찬반집회 양측의 충돌 방지와 안전 관리를 위해 경비병력 183개 중대(약 1만4600명)를 배치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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