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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박채윤 특혜‘ 수사 속도.. 서창석-김진수 참고인 소환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6 15:04

수정 2017.02.06 15:04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의원' 측의 '뇌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김영재 원장과 부인 박채윤씨가 정부의 특혜 지원을 받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은 6일 '김영재의원' 측의 특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56)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박 대통령 주치의를 맡은 서 원장은 지난해 2월 말 주치의를 사임하고 서울대병원장 공모에 참여해 같은해 5월 최연소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됐다.

특검은 서 원장이 주치의를 그만두고 병원장이 되는 과정에 박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업무 수첩의 지난해 3월 기록에 서 원장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 취임 이후 서울대병원은 김영재 원장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전문의 자격 없이 이례적으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 원장 부인 박채윤씨의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병원에 의료재료를 납품하는 과정에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 원장이 실무진에 해당 업체 제품을 병원 의료재료 목록에 등록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김 비서관은 김영재씨가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씨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의료용품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의료용 특수 실 개발 과제로 정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해당 과제는 애초 연구개발(R&D)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가 막판에 갑자기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런 의사 결정 과정에 김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검은 박씨가 정부 지원이 결정된 전후로 김 비서관을 접촉해 금품을 주려 했다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정부 R&D 지원 업체 선정을 대가로 고가의 명품가방과 현금 등 수천원만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됐다.

특검은 김 비서관을 상대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정부 R&D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경위, 여기에 박 대통령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박씨 측에서 뇌물을 주려한 게 사실인지 등 집중 추궁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을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와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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