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6일 '김영재의원' 측의 특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56)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박 대통령 주치의를 맡은 서 원장은 지난해 2월 말 주치의를 사임하고 서울대병원장 공모에 참여해 같은해 5월 최연소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됐다.
특검은 서 원장이 주치의를 그만두고 병원장이 되는 과정에 박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업무 수첩의 지난해 3월 기록에 서 원장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 취임 이후 서울대병원은 김영재 원장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전문의 자격 없이 이례적으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 원장 부인 박채윤씨의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병원에 의료재료를 납품하는 과정에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 원장이 실무진에 해당 업체 제품을 병원 의료재료 목록에 등록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김 비서관은 김영재씨가 현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씨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의료용품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의료용 특수 실 개발 과제로 정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해당 과제는 애초 연구개발(R&D)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가 막판에 갑자기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런 의사 결정 과정에 김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특검은 박씨가 정부 지원이 결정된 전후로 김 비서관을 접촉해 금품을 주려 했다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정부 R&D 지원 업체 선정을 대가로 고가의 명품가방과 현금 등 수천원만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됐다.
특검은 김 비서관을 상대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정부 R&D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경위, 여기에 박 대통령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박씨 측에서 뇌물을 주려한 게 사실인지 등 집중 추궁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을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와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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