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도움받던 학생이 스승으로.. 꿈을 이어주는 ‘드림클래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8 19:09

수정 2017.02.08 21:53

교육 사회공헌 대명사 '삼성드림클래스'
교육환경 어려운 중학생에 주중.주말반등 눈높이 교육
드림클래스 1기 출신 대학생, 강사로 나서 진로 등 멘토링
국제사회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원조를 하는 '공여국'으로 발전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지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최초의 나라가 됐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도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도 경제위기로 인해 '계층 이동 사다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받던 중학생에서 도움을 주는 대학생으로 성장해 선순환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삼성의 대표적 교육 사회공헌 사업인 '드림클래스'이다.

지난 1월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대학생 선생님들과 캠퍼스 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대학생 선생님들과 캠퍼스 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6년차를 맞이한 삼성드림클래스는 학습의지는 높으나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의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중학생들의 거주지에 따라 '주중교실'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생 강사가 참여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림클래스는 5만5000여명의 중학생과 1만5000명의 대학생 강사가 함께했다. 지난 1월 열린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는 3주간 중학생 1600여명, 대학생 강사 5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함께한 대학생 강사 중 5명은 드림클래스 1기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최수민 강사(포항공대 물리학과 1학년)는 "나도 어머니가 중국동포인 다문화가정 출신인데 이번 캠프에서 가르친 학생 중에 다문화가정 중학생이 있었다"면서 "성장배경이 비슷한 중학생을 가르치며 내가 다문화학생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대처 방법 등을 멘토링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림클래스 1기 출신 대학생 3명이 캠프를 방문해 중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선배와의 대화'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김승규씨(연세대 기계공학부 1학년)는 "드림클래스에서 롤모델인 대학생 선생님을 만나면서 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게 됐다"면서 "드림클래스 후배들도 방학캠프에서 롤모델을 찾고 목표를 명확히 하면 공부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면서 참여 중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에 처음 드림클래스 캠프에 참여한 김수현 학생(가명, 강원도 영월읍 연당중 1학년)은 "가정 형편상 학원에 다닐 수도 없고 모르는 것이 있어도 주변에 마땅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었는데 이번 캠프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워 집에 가서도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1월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대학 전공 박람회에 참여해 대학 전공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장서진 학생(가명, 경남 함안여중 1학년)은 "대학에 가면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했지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대학전공박람회를 통해 가고 싶은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의 알찬 프로그램에 해를 더해갈수록 빛나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 중 455명이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면서 참여했던 학생들의 교사, 학부모로부터 감사 편지가 이어질 정도다.

2016년 여름캠프때 울릉도에서 참여했던 학생들의 담임교사는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다녀온 이후 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면서 "울릉도에서 만날 수 없는 대학생 형, 누나를 만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것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2012년 중학교 2학년 때 드림클래스 주중교실에 참여하고 과학고에 진학한 한 학생의 이모는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모인 내가 보살펴왔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원에 보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드림클래스 덕분에 부족한 학업을 보충해 과학고에 진학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도 드림클래스 꿈장학금을 지원 받아 학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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