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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1조7319억원,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익이 5568억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2010년(1조1694억원)에 이어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해 지속됐던 저유가로 유류비용을 아꼈고, 항공 여객 수가 크게 늘면서 실적 개선을 도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4분기 성수기를 맞아 역대 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인 46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부채의 이자비용과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 지난해 연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평가손실로 연간 실적 개선 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92억달러로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할 정도로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극적 시장개척 노력과 영업 호조 및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 대외환경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면서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반영과 외화환산차손에 따라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조 클럽에 재가입했지만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해보다 이미 오른 상태고,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따라 치열해진 내부 경쟁도 위협요소로 꼽힌다. 국내 LCC들은 올해에만 20여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 동남아 지역 등 노선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올해 경영과 관련해 여객 부문에선 완만한 수요 성장을 예상했다. 또 화물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무역량 증가에 따라 고수익 화물 유치 및 탄력적 공급 조정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부채가 늘어나면서 취약해진 재무구조는 대한항공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한항공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5일 이사회에서 약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의 배경으로 최근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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