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日 정상, 현안보다 '골프 우애'?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0 17:38

수정 2017.02.10 17:38

환율.TPP.안보 보다 우호증진 회담 그칠 듯
10일 오후(한국시간 11일 새벽) 백악관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민감한 이슈 논쟁보다는 우호를 도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논란을 불러온 환율조작 문제는 후순위 의제로 밀릴 전망이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이탈 문제에 대한 언급도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정상회담 후 공식 일정에는 아예 '골프 라운딩'이 자리잡고 있다. 아베 총리는 '관계 만들기가 목표'라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본의 엔저 유도 등 환율조작 문제가 "최상위 의제는 아니다"며 "회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의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환율 문제에 대한 긴 해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주제가 아예 회담 테이블 위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대신 이 관리는 "대일 자동차 무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높은 분야이며,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적자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를 특히 문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간 안보 문제서도 새로운 현안 논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CNN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기조를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일본에서 미일 상호방위조약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에서도 일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NHK는 일본 정부가 외무.국방장관급 '2+2회담'을 미국에 제안하고, 미일동맹 강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신 정상회담에 방점이 찍힌 곳은 '양국간 우호 증진'이다. 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미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에서 만찬을 한다.
다음날부터는 골프 라운딩을 돌며 우호를 다질 계획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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