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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살던 쌍둥이 동생에게 나타난 '흥미로운 변화'

조재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3 13:55

수정 2017.02.13 13:55

NASA는 340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체류한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오른쪽)와 지구에서 생활한 형 마크 켈리의 신체 변화 실험을 진행했다./NASA
NASA는 340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체류한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오른쪽)와 지구에서 생활한 형 마크 켈리의 신체 변화 실험을 진행했다./NASA

우주와 지구에서 나눠 살던 쌍둥이 형제, 우주에서 지내던 동생에게 찾아온 변화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NASA가 쌍둥이 형제 마크 켈리와 스콧 켈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밝혔다.

동생 스콧 켈리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340일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물렀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제 45차 임무 지휘관이었던 스콧은 지구를 약 5,440바퀴 돌았다. 이동 거리는 2억3149km였다. 지구로 귀환한 시점은 지난해 3월 2일.

지구로 돌아오자마자 키를 재보니 5cm가 자라 있었다.
무중력 환경에서 장기 체류하면서 척추 길이가 늘어난 것이다. '장수 유전자'로 불리는 텔로미어도 형의 것보다 더 길어졌다. 그리스어 끝을 의미하는 '텔로스'와 부분을 뜻하는 '메로스'의 합성어인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단을 말한다. 길이가 길수록 노화 속도가 더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 생활이 노화를 늦추는 데 영향을 준 것일가? NASA는 "무중력에서 생활한 것이 원인이지만 귀환 후 시간이 지나자 스콧의 텔로미어가 원래 길이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아직 스콧의 사례를 일반화하기는 어려워보인다.


NASA는 스콧의 근육량과 골밀도는 다소 감소했다고 알렸다.

한편 스콧의 우주 체류 340일은 미국 신기록이다.
세계 최고 기록은 1995년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폴랴코프가 세운 437일 18시간이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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