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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해외봉사 후기] 마닐라 빈민가로 떠난 의료봉사.. "생큐" 한마디에 뭉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3 19:02

수정 2017.02.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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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박기홍 품질관리팀 사원
필리핀 요셉의원에서 외과 수술 어시스트로 참여한 JW중외제약 박기홍 사원(오른쪽)이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김승남 전 서울성모병원장(가운데), 현지 통역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필리핀 요셉의원에서 외과 수술 어시스트로 참여한 JW중외제약 박기홍 사원(오른쪽)이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김승남 전 서울성모병원장(가운데), 현지 통역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다. 올해도 JW그룹 해외봉사단 일원으로 지난달 21일 일주일간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 말라본시에 위치한 요셉의원과 인근 극빈지역으로 떠났다.

이번 봉사단에서 내 역할은 외과 어시스트였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 김승남 원장님과 3년째 손을 맞춘 경험이 있다. 꽤나 익숙해졌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함께 봉사를 해보니 아직도 부족함과 미숙함이 느껴져 살짝 아쉬웠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원장님은 조금 더 전문적이고 정교함을 원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봉합 시술에는 각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길이와 다양한 모양의 실이 필요하다. 수술 후 처치에 필요한 밴드도 정말 다양하다. 일단 환자가 내원하면 원장님은 친철하게 문진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수술중(In Operation)' 푯말이 문에 걸림과 동시에 인자한 할아버지에서 무서운 전문의가 되신다.

수술은 통역을 통해 환자들에게 수술 내용을 알리고 안심을 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환자의 얼굴엔 두려워하는 빛이 역력했다. 한 환자는 수술공포증으로 인해 수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는 꼭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환자를 어렵게 설득해 수술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수술을 마친 후 환자들의 얼굴엔 잠시나마 근심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수술실을 나가면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생큐'를 연발하는 모습에서 함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외과 진료의 특성상 타과에 비해 환자 수는 적지만 수술시간이 길었다. 다행히 치과와 약국이 가까이 있어 여유시간이 되면 치과와 약국에도 지원을 나갔다.

외과 선생님들은 수술방에서 굉장히 어려운 수술을 많이 한다. 하지만 다른 진료과목과는 달리 수술방 촬영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외과의 고생과 수고로움을 알리지 못해 아쉽다.

봉사기간 중에 외부 성당으로 진료를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때 진료용품을 모두 싸서 움직여야 하는데 남자 직원의 수가 적어 짐을 옮기는 것도 또다른 업무다.

이번 봉사단 역시 차출이 아닌 모집을 통해 자원한 직원들로 이루어져 서로 도우며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돼 감사했다.
봉사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부터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년의 기간을 함께해준 재단 직원들과 장경근 안드레아 신부님, 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1기에서 3기까지 모든 봉사단원들께 감사함을 표현하기에는 글솜씨가 부족한 듯하다.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좋은 경험이었다.

JW중외제약 박기홍 품질관리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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