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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우면당'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3 19:51

수정 2017.02.13 19:51

리모델링 마치고 15일 개관
우면당
우면당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개관 후 29년만에 새옷을 입었다. 국악 전용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우면당은 약 9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오는 15일 재개관한다.

1988년 2월 15일 개관한 우면당이 리모델링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음향 환경이다. 울림의 깊이는 더하고, 섬세한 연주의 떨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육면체의 무대 중 객석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밀폐형으로 설계했다. 또 국악기의 울림을 키우기 위해 무대 아래 10개의 공명통을 설치했다.


객석 어디서든 고른 음량을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천장에 12개의 음향 반사판을 달았고, 객석 주위로도 기와 형태의 음향 반사판 12개를 설치해 무대에서 생성되는 풍부한 음량이 객석으로 골고루 반사되도록 했다.

공간 자체에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했다. 기존 텅스텐 조명의 필라멘트가 가열될 경우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했고, 무대 아래 장치 반입구에도 이중 방음문을 설치해 극장 밖 소음 또한 차단했다.

최적의 공연 관람을 위한 객석 환경 개선도 이뤄졌다. 어느 좌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객석의 각도를 기존 22도에서 17도로 낮춰 고른 시야각을 확보했고, 전후 객석간 간격을 950㎜에서 1000㎜로 확장해 여유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국립국악원은 정식 재개관에 맞춰 기념공연 '우면당, 새 길을 걷다'를 열흘간 선보인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각각 연주단별 고유의 대표 레퍼토리를,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은 국악의 기악과 성악을 비롯해 실내악과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국악 장르를 접할 수 있는 무대가 이어진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 이동규, 안숙선, 김광숙 명창과 정재국, 이재화, 원장현 명인 등이 출연한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그동안 실내악과 독주 등 소규모 형태의 국악 전용 자연음향 공연장이 이제 보다 넓은 무대로 확장돼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국악 레퍼토리를 원음 그대로 들려줄 수 있게 됐다"며 "국악기 고유의 순수한 음향을 객석에 온전히 전해 국악 감상의 격을 높이고 국악 연주에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해 다양한 레퍼토리가 발굴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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