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방해하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남자이며 나이 많고 비만하다면?
게다가 흡연에 음주까지 한다면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피할 수 없어
수면다원검사로 상태 진단 후 수술이나 양압기 착용 등 고려
남자이며 나이 많고 비만하다면?
게다가 흡연에 음주까지 한다면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피할 수 없어
수면다원검사로 상태 진단 후 수술이나 양압기 착용 등 고려
겨울철에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더 심해진다. 추운 날씨로 인해 난방을 하게 되면 실내공기가 건조해지는데 이 때문에 코가 쉽게 마르고 막히게 된다. 또 겨울철 미세먼지도 코와 기도 주위의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코골이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무호흡 환자는 2011년 2만1269명에서 2015년 2만9201명으로 증가했다. 이 중 남성 환자가 2만3511명으로 80.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30대 5747명, 40대 5588명, 50대 5014명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 남성들에게 편중돼 있다.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창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심뇌혈관질환인 고혈압, 심장질환, 뇌경색, 뇌출혈 등의 주요 원인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낮아진다"며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조절이 되지 않거나 야간 부정맥의 위험도가 2~4배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의 질 떨어뜨리는 '코골이'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잠시 호흡이 정지해 10초 이상 숨을 전혀 쉬지 않는 경우를 무호흡이라고 한다. 또 숨을 쉬지만 충분히 호흡을 못해 산소포화도가 10초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저호흡이라고 한다. 이러한 무호흡 또는 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경한 무호흡증 환자는 한 시간에 5~15회, 중증은 15~30회, 심한 경우 30회 이상으로 나타난다.
보통 호흡을 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인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공기 흐름을 막는 구조물이 생기면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난다. 원인으로는 비중격만곡증, 비염 등 코의 질병이 있을 수 있고 아데노이드비대증, 편도비대증, 소하악증이 있다. 이외에도 남자, 고령, 흡연, 심한 비만 등도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음주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점막이 부어서 기도가 좁아진다. 또 뇌에서 호흡중추를 억제해 상기도 근육의 힘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이 더 심해진다. 하루 평균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는 25%가량 증가한다.
흡연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담배 속의 니코틴도 기도의 근육을 약화시켜 기도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진다. 하루 2갑 이상 흡연하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는 7배까지 증가한다.
비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위험요소다. 살이 찌면 기도 주변과 혀의 지방조직 증가로 기도가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 유발된다. 또 비만은 폐기능을 감소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체중이 10% 증가하면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20~30% 악화되고, 체중을 10% 줄이면 이 지수가 20~30% 호전된다. 물론 마른 사람이라고 해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상태 진단
코골이로 내원하면 내시경으로 코 안, 인두, 후두, 구강 내 구조를 확인해 막힌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정상적인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여러 기구를 이용해 수면 중 상태를 기록, 분석하는 검사다. 입원 후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 자면서 잠자는 자세, 뇌파에 의한 수면단계,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무호흡증인지를 확인하게 되고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무호흡저호흡지수를 통해 중증도를 확인한다.
수면다원검사가 의료보험이 안돼 비용부담을 갖는 환자가 많은데, 수면다원검사에서 일정 수치 이상이 나오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수면다원검사를 하지 않고 수술할 경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
코골이 치료는 상기도 협착을 유발하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지속적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는 젊은 나이의 환자들에게는 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중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들에게는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 치료 시 주의할 점은 개개인의 코고는 정도에 따라 필요한 공기의 압력이 다르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수면다원검사 및 압력처방검사 등을 통해 각자에게 적합한 치료 압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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