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
하락세 탄 종목도 확신들면 매입
지난해 화장품.바이오 열풍 불때 외면받던 철강.IT주 싸게 사들여
청개구리 투자로 지금은 상황역전
하락세 탄 종목도 확신들면 매입
지난해 화장품.바이오 열풍 불때 외면받던 철강.IT주 싸게 사들여
청개구리 투자로 지금은 상황역전
"남들이 관심을 안가지는 종목에 주목한다. 하락하고 있을때 사두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다 오르면 판다."
정상진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사진)은 스스로를 '컨트랠리(Contrary.반대로 가는) 투자자'라고 평가한다. 그는 "가라앉아 있는 주식을 잡는 스타일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실적도 좋아지고 다른 투자자들도 들어올 것이라고 판단하는 종목에 먼저 가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다만 저평가 돼 하락세를 타는 종목이라고 다 사지는 않는다. 좋은 회사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매입을 결정한다.
정 팀장은 "저평가 된 종목들 중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본인만의 투자 기준으로 우선 재무재표에서 영업으로 돈을 계속 벌고 있는지, 그리고 자산가치가 좋은지를 중요하게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경영진의 경영 전략이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에 치중해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핀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2~3번 이상 기업을 방문하는 등 주도면밀히 판단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닌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종별로 유망하다는 전망을 보고 해당 업종의 종목을 투자하기 보단, 종목 즉 회사 그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 팀장은 "지난해 중소형주 중에서 특히 바이오와 화장품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반면에 철강, 기계, 정보기술(IT)은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대다수 투자자들이 화장품과 바이오에 집중해 있을 때 우리는 외면받던 철강과 IT를 담았고, 지금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성공하는 투자를 위해서는 "목표 수익률을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에 목표수익률을 낮췄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땐 아니다. 업종이나 시장 전체가 좋아보여서 단기간 투자했을 때 20-30% 수익을 노리고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난해에도 짙었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그러면서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도 여전히 투자자들은 잠재적으로 20~30%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이 빠져나가기만 하는 것이다"며 "성공하는 투자를 위해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간 목표수익률을 5~10%로 보면 좋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보다 공평한 한 해가 될 거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대형주 위주로 올라갔으며 중소형주는 많이 빠졌는데 올해는 많이 빠졌던 주들 중 실적 괜찮은 종목들은 올라 올 것으로 본다"며 "특정 업종보다는 그 회사 자체 실적이나 밸류에이션만 보는게 맞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투자 철학 중 하나로 분산되고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꼽았다.
정 팀장은 "현재 운용 중인 롱텀 밸류펀드는 100개 이상의 종목에 균등분할 투자콘셉트로 투자한다"며 "종목들을 평균 1%만 담아 시장을 방어하는게 아닌 모든 종목을 수익을 내겠단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사드 배치와 도널드 행정부 출범 등 대외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드배치로 인한 국내 기업과의 거래 단절은 일시적일 것이며, 만일 이런 사태가 지속된다면 중국 경제 자체가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지 사드배치로 인한 보복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이긴 적은 드물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해서는 "설비투자가 늘며 국내 경제에도 어느정도 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지만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 페이스대로 나가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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