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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재건술 후 이상감각 남아 있다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2 08:33

수정 2017.02.22 08:33

전방십자인대재건술 후 이상감각 남아 있다면
50대 여성 A씨는 20년 전 스키를 타다가 사고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10년 전에는 교통사고로 같은 부위를 인조인대로 잇는 수술을 받았다. 무릎부터 발목까지 바깥쪽 피부가 마비돼 감각을 느끼지 못했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장시간 서있으면 무릎 통증이 악화됐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위치하며 관절의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의 주요기능은 넙다리뼈(대퇴부)에 대해 정강뼈가 앞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무릎의 앞쪽 움직임을 통제하는 1차적인 안정구조물로서 비틀림이나 인대의 힘을 초과하는 젖힘이 가해지면 파열된다. 부분 파열도 있지만 종종 비접촉 손상에 의해 완전 파열되기도 하며, 반월상 연골파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A씨는 최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X-레이와 초음파검사를 진행했다. 초음파검사 상 내측 반월상연골의 파열이 확인됐다. 무릎관절 스트레스 검사에서 우측 무릎을 외반시켰을 때 경미한 불안정성이 나타났다. 우측 무릎의 내측에 통증과 압통이 있었다. 무릎 외측엔 종아리 외측면을 따라 발목까지 감각이 저하되고 저린 느낌을 호소했다.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대표원장은 "무릎관절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해보면 무릎의 불안정성 및 반월상 연골판의 병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관절의 안정성은 가장 약한 인대가 결정하며, 가장 약해져있는 인대를 찾아서 치료하면 안정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기능과 통증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외상으로 무릎의 십자인대 또는 내외측 인대 등 구조물들이 선택적으로 손상되면 해당 부위를 진찰과 영상검사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며 "이 곳을 초음파 투시 하에서 프롤로치료로 호전시키는 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치료 결과가 좋아 때로는 수술을 대체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프롤로 용액으로 자극해 증식 및 재생시키는 프롤로치료를 받았다. 첫 치료 후 20년 전 십자인대수술 후 부터 지속돼 온 우측 종아리 외측의 감각이상(마비)에 조금씩 감각이 생겼다. 2주 후에 시행한 두번째 치료 후에는 무릎에 힘이 들어가고 통증이 차츰 감소돼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고 느껴질 만큼 호전됐다.

2011년도 대한통증학회 조사에 따르면 만성 통증을 앓는 사람의 42.6%가 통증이 나타난 지 6개월 이상 지난 후에야 통증치료를 시작했다.
1년 이상 지난 후 병원을 찾는 경우도 31.1%에 달했다. 통증은 참다보면 사라진다고 생각해서 치료시기를 늦추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심 원장은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개선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삶의 활력과 가족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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