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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항 청정바다로...내년부터 오염퇴적물 정화·복원사업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3 09:45

수정 2017.02.23 09:50

부산에서 가장 오염도가 심한 항만으로 꼽히는 감천항이 수십년간 쌓인 퇴적물을 걷어내고 깨끗한 바다로 다시 태어난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2018년 해양오염퇴적물 정화.복원사업' 대상지로 감천항이 우선순위 2위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1982년 10월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된 감천항은 해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 반 폐쇄성 해역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육상에서 유입된 퇴적물과 10여개의 수리 조선소 등에서 버려진 폐기물 등으로 정화·복원사업이 시급하다.

■2020년까지 오염퇴적물 14만9000㎥ 준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감천항 정화·복원사업 검토서를 제출하고 최근까지 사업 타당성과 추진여건, 해역 중요도 등을 보고하는 등 계속해서 감천항 오염물 정화·복원사업을 건의했다.

해양수산부는 부산 감천항, 인천 선거·북항, 통영항, 마산항 등 6개 항을 대상으로 정화·복원사업 후보지 평가를 해 감천항을 우선 사업대상지 2위로 뽑았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2018년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감천항 오염퇴적물 14만9000㎥를 준설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감천항 외에도 유류오염 사고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산 연안을 되살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해양환경 복원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인 '부산해양환경관리 종합계획 2030'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 계획은 2030년까지 부산연안 수질을 개선하고,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와 바다거북 등을 복원하는 등 4개 분야 21개 세부사업에 5500억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앞서 2009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447억원을 들여 용호만, 남항, 다대포항 오염퇴적물 정화·복원사업을 하고 있다. 용호만과 남항은 사업을 마무리했으며, 다대포항은 지난해부터 사업이 진행중이다.

사업이 끝난 곳은 해양퇴적물, 생물독성실험, 저서생물 분포도 등 변화상을 조사하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클린 남항추진협의회 구성, 청정해역 유지노력
이 밖에 민·관·학이 참여하는 클린 남항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청정해역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 향후 북항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북항 오염퇴적물 정화 및 복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연안으로 흘러들어 간 각종 쓰레기와 오·폐수 때문에 유해물질이 바닥에 쌓여 해양 퇴적물은 계속 오염되고 있다"면서 "주먹구구식 정화사업에서 벗어나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워 체계적이고 과학적 접근으로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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