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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결합 총액 반토막..공정위 "기업 인수-구조조정에 소극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1 12:00

수정 2017.03.01 12:00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커지면서 지난 한해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M&A), 기업내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기업, 특히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 M&A는 급증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이같이 분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총 646건, 액수는 593조6000억원이다. 전년(669건, 381조9000억원)보다 건수는 23건 줄었고 금액은 211조7000억원 증가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규모는 반토막났다. 액수는 26조3000억원(490건)으로 전년(56조3000억원, 534건)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외국기업은 기업결합 액수가 567조3000억원(156건)으로 전년(325조6000억원,135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용호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국내 기업은 새로운 기업 인수와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모두 소극적이었다. 대기업집단은 무리한 사업 확장을 피하고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질적 M&A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323건으로 전년보다 6.1% 줄었다. 금액도 21조9000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기업내 구조조정도 위축됐다.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167건으로 전년보다 12.1% 줄었다. 금액도 4조4000억원으로 전년(28조원)보다 84.3%나 급감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결합이 크게 줄었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기업결합도 정체됐다. 건수는 122건으로 18.6%, 금액은 11조1000억원으로 58.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엔 1조원이 넘는 기업결합은 두 건에 그쳤다. 롯데케미칼의 SDI케미칼 등 주식취득(2조8000억원), 농협경제지주의 농업협동조합 영업양수(1조8000억원)다.

대기업의 계열사간 기업결합도 2014년(20조5000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세다.

한용호 기업결합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건수는 46건으로 19.3%, 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83.9% 감소했다. 무리한 사업확장도 하지 않았다"면서 "2014년부터 이어진 대기업집단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 기업은 대규모 M&A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156건으로 전년보다 15.6% 늘었다. 금액은 567조3000억원으로 74.2%나 증가했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액의 25%(약 8500억원) 정도는 중국기업의 국내 정보통신 및 방송업체 인수였다.

하지만 외국기업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감소했다.
국내 기업 인수액은 지난해 3조2000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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