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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전문인력 충원 역사유적 본격 발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02 11:37

수정 2017.03.02 11:37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립박물관이 5년간 중단됐던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밝히는 지표·발굴조사를 올해부터 다시 시작한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물관은 지난해 고고학 전문가를 충원,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으로 등록해 발굴조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박물관은 1946년 4월 개관한 한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1949년 인천 고적조사와 1957년 주안동 고인돌, 1963년 영종도 운남동 고인돌, 1965년 경서동 녹청자 도요지 발굴조사 등 지역 향토사와 문화유산을 조사·연구해왔다.

그러나 2011년부터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으로 등록된 기관만 발굴조사를 수행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전문 인력 부족으로 매장문화재 조사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발굴조사를 제외한 고고·역사 문헌조사에만 진행해왔다.
개항 이후부터 최근까지 인천의 근현대 도시생활문화에 대한 문헌조사를 집중 진행했다.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등록 요건은 공공기관의 경우 조사단장을 비롯해 조사원, 보존과학연구원 등 5명 이상의 조사인력과 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 시립박물관은 개관 70년이 되던 지난해 고고학 전문가 3명을 충원,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으로 등록했다.

우선 올해 인천의 상징이자 비류백제의 전설이 담긴 문학산성을 정밀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강화 건평돈대도 발굴조사키로 했다.

지난달부터 문학산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문학산성의 현황을 파악하는 정밀지표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학산성은 백제의 비류백제의 근거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립박물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문학산성의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시굴·발굴 조사와 복원·정비 작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를 수집하게 된다.
이달부터 강화 건평돈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착수해 돈대 복원 및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예산을 확보, 내년부터 문학산성과 미추홀 관련 유적 발굴 등 지역 고고·역사유적의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역 고고·역사 유적 발굴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연차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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