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랜차이즈 못지않은 유명세 떨쳐
명물 빵집 빵 찾는'맛집 투어'까지 생겨나
'삼송빵집' 통옥수수빵엔 '마약빵' 애칭도
군산 '이성당' 전주 'PNB 풍년제과' 등 수도권 백화점 입점 후 '전국구 빵집' 자리
명물 빵집 빵 찾는'맛집 투어'까지 생겨나
'삼송빵집' 통옥수수빵엔 '마약빵' 애칭도
군산 '이성당' 전주 'PNB 풍년제과' 등 수도권 백화점 입점 후 '전국구 빵집' 자리
많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밥, 찌개와 같이 제대로 된 한 끼를 챙기기보다 간편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빵은 간식을 넘어 한 끼 식사로 사랑받고 있다. 더구나 유명한 맛으로 소문난 빵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직접 먹어보고 싶기 마련이다. 특히 각 지방의 유명한 빵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빵의 인기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2일 업계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일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9㎏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30년 전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반면 2012년 우리 국민 일인당 하루 빵 소비량(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FIS 기준)은 18.2g으로 2008년 10.7g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빵투어' 나서게 하는 지역 명물 빵집
지역의 소규모 빵집에서 출발한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전주 PNB 풍년제과, 대구 반월당 등은 이미 '전국구 빵집'으로 자리잡고 대형 프랜차이즈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들 명물 빵집을 찾는 '빵 맛집 투어'가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365일 1년 내내 택배물량이 끊이지 않을 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오랜 전통을 기반으로 수많은 베이커리 품목 중 가장 인기 있는 대표 메뉴가 한두개씩은 꼭 있다는 점이다.
빵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삼송빵집'은 ㈜삼송비엔씨(BNC)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빵집이다.
1957년 대구 남문시장에서 삼송제과로 처음 문을 연 삼송빵집은 3대를 이은 추억과 역사의 빵집이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내세우고 있다. 1970년대 화재와 대형 제과점과의 경쟁이라는 고난을 이겨내고 '통옥수수빵'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이름을 날렸다.
삼송빵집의 통옥수수빵은 소보루 속에 알알이 채워진 옥수수가 그 맛을 자랑한다. 빵 속에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소스도 인상적이지만, 씹을수록 재미있는 옥수수 알이 가장 매력적이다. '마약 빵'이라는 별명처럼 자꾸 찾게 되는 맛이다.
또한 군산에서 유명한 이성당은 단팥빵이, 대전을 대표하는 성심당은 튀김소보루가 유명하다. 대구의 반월당은 한국식 수제 고로케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매장 확산
최근 이들 빵집 매장들은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송빵집은 지난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처음 진출했고, 지난 1월에는 멀리 거제에도 가맹점을 오픈했다. 수도권에 진출한 후에도 그 인기는 여전하다. 삼송빵집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연 매출은 18억원으로 월 매출이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전주PNB풍년제과는 2013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처음 입점했고,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한 상태다.
이들 외에도 유명 백화점에서 지역 빵집 초대전이 열리면 20~30분씩 줄을 서서 빵을 사가는 일이 다반사다. 서울 광장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주연씨(36)는 "고향이 대구라 대구에 갈 때마다 삼송빵집에 들러 마약 빵을 찾았다"면서 "이젠 대구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백화점에서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돼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이용한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식자재 수급이 성공열쇠
삼송빵집의 박성욱 대표는 "무엇보다 전국 매장에서 본점과 동일한 맛을 내는 것에 가장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 지역의 브랜드를 전국으로 확대할 때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삼송빵집은 통옥수수빵의 주재료인 스위트콘을 비롯해 삼송빵집의 직영 및 전국 모든 가맹점에 필요한 식자재를 CJ프레시웨이로부터 매일 납품받고 있었다. 전국 매장에 동일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어 전 가맹점이 본점과 동일한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와 손잡은 삼송빵집은 오는 8월 베트남 진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락(樂)카스테라 역시 안정적 식자재 공급으로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는 평가다. 대만 락카스테라를 운영하고 있는 대만친구의 이동언 이사는 "식재료 중 달걀 비중이 가장 커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식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원활한 공급을 책임질 수 있는 대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 체인본부팀 관계자는 "지방의 맛집이 전국 가맹점을 통해 어디서나 본점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전국적 물류 시스템과 유통망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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