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너지업계 '새 둥지'서 새롭게 시작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2 17:01

수정 2017.03.12 17:01

구조조정 막바지 SKC 광화문으로 사옥 이전 앞둬
롯데케미칼은 그룹 계열사중 롯데월드타워 입주 일찍 확정
에너지업계 기업들이 올해 본사를 이전하며 새 둥지 틀기에 한창이다. 내부 조직의 협업 능력를 향상시키고,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단순히 소재지를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분위기 전환과 함께 사업 역량 강화로 기업 가치를 더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강남 교보타워에 자리 잡고 있는 본사 조직을 오는 5월 광화문 인근의 한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SKC는 강남 교보타워가 완공됐을 당시 가장 먼저 입주해 현재 빌딩 내에서 가장 좋은 층으로 꼽히는 17~18층을 사용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이 올해 안으로 종료됨에 따라 광화문 인근의 빌딩을 물색하며 검토 중이다. 아울러 강남 교보타워의 본사 인력뿐만 아니라 경기도 수원의 필름공장에서 근무하는 일부 마케팅 조직도 광화문에 자리 잡을 새로운 사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SKC 관계자는 "5월에 이전할 계획이다.
임대기간도 만료가 됐고, 장소가 협소했었던 점 등이 반영이 된다"면서 "조직이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와 함께 여러 가지 이유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SKC는 최근 업황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진입함에 따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남을 떠나 강북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것도 회사 차원의 분위기 전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SKC는 지난 2015년부터 폴리올, 에어가스,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주력 사업인 필름부문에서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라는 비전을 앞세워 고부가 화학필름 사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고, 해외 현지 고객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거점 확대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잇따른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 시도와 더불어 본사를 이르면 오는 6월 현재 서울 보라매공원 인근의 롯데관악타워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길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 14~16층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롯데월드타워 입주를 확정한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가지고 있는 애정과 함께 그룹 내 입지가 올라섰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10여년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경영혁신실의 수장인 황각규 사장도 롯데케미칼 출신이다.


앞서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는 올 초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위치한 빌딩으로 본사 사무실을 이전했다. 전남 여수와 전북 군산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본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한화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현장 경영 강화와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작업의 일환으로 본사를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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