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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와인셀러] 폴로저 브뤼 빈티지, 윈스턴 처칠이 사랑한 샴페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2 18:53

수정 2017.03.12 18:53

[fn와인셀러] 폴로저 브뤼 빈티지, 윈스턴 처칠이 사랑한 샴페인

세계를 호령한 대제국 '해가 지지 않는 빅토리아 시대'에 태어나 청년 시절을 보냈고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장년을 보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은 곧 그가 영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전략가이자 존경받는 리더, 영국의 대표 지도자인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고난의 시절과 승전의 기쁨, 그리고 91세로 타계할 때까지 일생에 거쳐 샴페인을 사랑했다. 윈스턴 처칠의 '폴 로저(Pol Roger)' 사랑은 대단했다. 아끼던 경주마의 이름을 '폴 로저'로 지었을 정도다.

처칠이 폴 로저를 처음 접한 것은 1908년이지만 폴 로저 가문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44년 파리 주재 영국 대사부부가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서 폴 로저 의 며느리 오데트 폴 로저 여사를 만나면서부터다.


이후 폴 로저는 매년 11월30일 처칠의 생일에 그가 가장 좋아한 '폴 로저 브뤼 1928 빈티지'를 한 상자씩 보냈다. 노후에 건강이 악화됐는 데도 매일 폴 로저 샴페인을 1병씩 마시는 처칠을 위해 원래는 생산하지 않는 작은 사이즈(500mL)에 별도로 병입해 매달 처칠 경에게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전쟁터에서도 항상 폴 로저를 지녔던 윈스터 처칠이 살아생전 가장 사랑한 샴페인은 '폴 로저 브뤼 빈티지'다. 이 샴페인은 몽따뉴 드 랭스와 꼬뜨 드 블랑 지역 중 프리미엄 크뤼와 그랑 크뤼에서 수확한 피노누아와 샤르도네를 6대 4 비율로 블랜딩하고 약 9년 간의 숙성과정을 거친다. 깊이 있는 구조감과 풍부한 바디감, 매혹적인 향과 섬세한 산도가 잘 어우러지는 프리미엄 샴페인이다. 다른 빈티지 샴페인이 3년 정도 숙성을 통해 출시되는데 반해 '폴 로저 브뤼 빈티지'는 그 3배인 9년 간 숙성해 깊이감이 남다르다.

1849년 설립된 폴 로저는 대기업의 공격적인 기업 사냥 속에서도 가문의 전통을 잇고 있는 프랑스 대표하는 프리미엄 샴페인 하우스다.
생산과정 중 2차 발효과정을 거친 후 침전물을 모으기 위한 '병돌리기(흐미아쥬)' 과정을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현존하는 유일한 샴페인 하우스이기도 하다.

폴 로저는 2004년부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샴페인 공급처로 지정돼 폴 로저의 모든 샴페인에서 '왕실인증서'의 공식마크를 볼 수 있다.
2011년 4월 윌리엄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 샴페인으로 영국 왕실에서 폴 로저를 특별 주문하며 다시 한 번 영국 왕실이 선택한 최고의 샴페인하우스임을 입증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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