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급 간편식 '제대로된 한끼'로 밥상 점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3 17:30

수정 2017.03.13 17:30

호텔.고급레스토랑 등 셰프요리 배달 패키지 개발
프리미엄급 간편식 봇물 재료 강화.고급화 공들여
최근 분식이나 햄버거, 배달음식 등 평소 간편하게 즐겼던 메뉴에 프리미엄 가치를 추구하는 '패스트 프리미엄'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겨냥해 관련 업계에서는 주로 외식을 통해 맛볼 수 있었던 메뉴들을 가정용 배달 패키지로 선보이거나, 프리미엄급의 가정 간편식(HMR)을 출시해 소규모 가정이나 1인 가구 식단을 공략하고 있다.

13일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굽네 갈비천왕'은 배달 음식을 넘어 하나의 요리 개념으로 소비자들의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 '굽네 갈비천왕'은 10여 가지의 국산 과일과 채소로 맛을 낸 특제 소스를 사용해 정통 갈비구이의 맛을 제대로 구현한 갈비양념 치킨으로, 1인 가구는 물론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도 즐겨 찾는 프리미엄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출시 한 달 만에 굽네치킨의 판매 구성비 30%를 달성하며 가정 내에서 '갈비양념 맛' 치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가에서도 호텔 내 레스토랑의 유명 셰프가 만든 고급 메뉴를 집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패스트 프리미엄 시장 선점 경쟁에 가세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은 호텔 레스토랑 '타볼로24'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프리미엄 갈비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A갈비와 돼지갈비, 닭갈비 3종과 비빔밥, 두릅 나물, 더덕구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푸드 플라이 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호텔 기준 시내 반경 4㎞까지 배달한다.

스타 세프요리 배달서비스 '셰프런'을 제공하는 네이버후드는 미카엘, 이찬오, 김소봉 등 국내 유명 스타셰프들과 협업해 특별 레시피를 개발하고, 직접 오프라인 레스토랑에서 조리해 배달하는 푸드테크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과정으로 조리된 음식들은 고객이 직접 음식상태를 '핫'(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과 '콜드'(데워서 먹을 수 있는 상태)중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대에 받아볼 수 있도록 배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 간편식도 패스트 프리미엄 트렌드에 맞춰 재료가 강화되거나 고급화되고 있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가정간편식인 '들깨시래기국밥'을 선보였다. 들깨시래기국과 햇반이 함께 구성된 제품으로, 들깨 국물에 겨울철 별미인 시래기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걸쭉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샘표도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기기 원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반영해 가정간편식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컵밥을 지난 8일 출시했다. 한우 사골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기본으로 한 '샘표 사골곰탕국밥', '샘표 사골미역국밥', '샘표 사골황태국밥', '샘표 사골짬뽕국밥' 등 국밥 4종과 '샘표 곤드레비빔밥'을 포함한 5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 프리미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7년 외식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간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한 끼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면서 "이는 자신의 가치와 취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한층 고급화된 배달 서비스와 가정간편식에 영향을 받아, 바쁜 일상에도 풍족하고 고급스러운 한 끼를 추구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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