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中 '상하이자동차' 인도 진출에 국산차 영향은...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3 19:47

수정 2017.03.13 22:08

"단기간내 저가로 승부하긴 어려울 것"
인도서 2위 지켜온 현대차.. 신형 출시 등 경쟁우위 전략
상하이차 내년 현지 판매
현대차의 인도 전략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
현대차의 인도 전략모델인 소형 SUV 크레타

상하이자동차(SAIC)가 중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인도 자동차시장에 첫발을 내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도시장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차는 오는 4~5월께 현지 공장 경영권을 넘겨받아 내년에는 생산된 차량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상하이차는 인도에 'MG모터'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등록했으며, 추후 이 브랜드 이름으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MG는 애초 영국차 브랜드였으나 10여년 전에 상하이차(과거 난징차)에 합병된 바 있다. 상하이차는 MG CEO에 전 GM인도의 라지브 치하바 대표를 앉혔다.

상하이차는 과거 2010년 GM과 손잡고 소형차, 세단, 경트럭 등 중국차 5개 모델을 인도시장에 선보이려고 했으나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현지 생산을 통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생산.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상하이차는 인도 구자라트주 할롤에 위치한 GM 공장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노조 문제만 해결되면 이르면 4월에라도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부 외신의 관측이다. 첫 모델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미 인도시장 시장 점유율 2위를 굳히고 있는 현대차와 인도 공장 부지를 고심 중인 기아차에 미칠 영향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지난 1999년 이후 2003~2007년(3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2위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 1위는 전체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현지업체 마루티 스즈키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소형 SUV 크레타 인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50만539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위(17%)를 유지했다. 인도시장에서는 자국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M&M)가 7.7%로 3위를, 타타가 4.8%로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혼다(4위)나 도요타(7위), 닛산(9위) 등 일본차 업체 뿐만 아니라 르노(6위), 폭스바겐(10위) 등 유럽차도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인도시장에서 오랜기간 경쟁력을 쌓아온 만큼 중국차의 현지시장 진입에 별다른 우려는 없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시장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몇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2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오랜기간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오면서 투자해왔기 때문에 중국업체가 인도시장 진출한다고 해도 당장 현대차를 타깃으로 삼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도 "중국차가 단기간에 저가로 승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 하위에 있는 유럽.일본 업체 먼저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는 경쟁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인도에 신형모델 8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3종은 친환경차도 포함된 신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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