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부적절 발언’ ‘묻지마 영입’.. 文 자기편에 발목 잡힐라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15 17:45

수정 2017.03.15 17:45

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장, 문재인 치매설 유포자에 “한놈만 패, 걸리면 죽는다”
최근 영입인사 쏟아지며 일부 인물 논란에 취소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캠프가 참여인사들의 잇단 설화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과거 경력 등 부적절한 인사들을 영입한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2월 캠프 본격 가동 전인범 논란부터 설화에 설화 논란

지난 14일에는 캠프에서 '가짜뉴스 대책단장'을 맡은 문용식 전 아프리카TV 사장이 설화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치매설' 유언비어 유포자를 비판하며 "저의 모토는 '한 놈만 팬다. 걸리면 죽는다'이다"라고 언급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문 단장은 "'문재인 치매설'을 퍼뜨린 자를 내일 고발조치한다"며 "악질적인 사례는 끝까지 파헤칠 생각"이라고 했다.

당 공식기구가 유포자들에게 자제를 요청해야 할 일을 캠프 관계자가 사법권을 쥔 기관처럼 다수를 상대로 엄포를 놓았다는 비난이 나왔다.

문 캠프 인사들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캠프는 지난 2월 캠프를 가동한 이후부터 각종 설화와 구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2월 안보 자문으로 영입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5.18 진압과 관련해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가 5.18 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문재인 전 대표의 국정경험 조언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같은달 14일 김정남 피살사태를 두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가 결국 사과했다. 이달 초에는 문 후보가 지난 총선 때 영입한 삼성 출신 양형자 최고위원이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 인권단체 반올림을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라고 비판했다가 파문이 일었다.

손혜원 전 캠프 홍보부본부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산된 것"이라며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가 12일 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싱크탱크인 '담쟁이포럼' 한완상 상임고문도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총 맞은 아버지를 반면교사로 삼았어야 한다"고 말해 지나친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검증 없는 '묻지마 영입' '세과시'가 논란 키워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영입된 일부 인사들을 두고도 세과시용으로 부적절한 인사들까지 검증 없이 대거 영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이 지난 13일 일자리위원회를 발족하며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원 명단에 올렸다가 출범식 직전 영입을 취소했다. 2013년 동반성장위가 대기업 관계자 200여명에게 보낸 공문에 장남 결혼식 장소를 포함시킨 것이 문제가 돼 사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때문이다. 미디어특보단에 이름을 올린 한 언론출신 인사는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 불공정 보도 논란을 일으키며 해당 언론사 노조 파업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캠프 측의) 여러 (영입) 사례를 보면 다수의 약자를 중심으로 한 공정한 대한민국이라는 취지와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며 "과도하게 세력규합에 집중하다 보면 정당정치의 본질에 벗어날 수도 있다"고 비난했다.

한 경선 캠프의 관계자는 "경선 과정부터 캠프가 인재를 대거 영입하면 집권 뒤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과 후보가 챙기는 인물들간에 충돌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결국은 능력보다는 대통령이 추천하는 인물들 중심으로 내각과 청와대가 꾸려지면 국가보다 대통령에 충성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그게 바로 적폐"라고 비난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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