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미 연준이 금리정상화에 나설 정도로 미 경제가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불과 석달만인 지난 15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2월 실업률은 연준이 완전고용으로 보는 4.8%를 하회했다. 지난해 4.4분기 인플레이션율도 1.9%를 기록하며 연준 목표치(2%)에 육박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은 미국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 비전통적 방법을 동원했던 일본에서도 마침내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역시 올들어 낙관적인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홍콩 소재 매뉴라이프애셋매니지먼트의 박기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국가들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측면에서 미국을 따라잡고 있어 달러가 활기를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미 달러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FOMC 회의가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현재까지 1.1% 떨어졌다. 미 금리인상으로 다른 국가들과 통화정책 격차가 발생하면 달러가치가 오를 것이란 경제이론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달러가치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미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향후 투자 수익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ICE달러지수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2.8%, 9.3% 급등했다. 이는 연준이 위기 이후 채권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한 반면 유럽 및 일본 중앙은행은 여전히 경기부양을 위한 국채매입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달러가치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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