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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징 '팔각모' 해군도 착용... 군복제 개정 놓고 논란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6 17:10

수정 2017.03.26 17:10

복제를 통한 일체감 형성... 복제보다 해군 내 해병대 권익신장 중요
미 해군 해병대 동일한 팔각모 사용 "팔각모 해병대만의 상징 아냐"
국방부는 26일 해군이 착용하는 전투모를 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로 바꾸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군인복제령 개정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군인복제령 개정 배경은 해군과 해병대가 군사작전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복식의 통일성을 통해 장병의 일체감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빨간 명찰, 세무워커와 함께 해병대만의 상징이 사라진다는 반대 여론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복제만으로 해군과 해병대가 동일한 뿌리라는 일체감을 느끼게 할 것이 아니라, 해병대와 해군의 밀접성이 와닿을 해병대의 권익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해병대의 시초인 영국과 미국은 함정 내 반란을 막는 헌병대의 성격으로 탄생했다"면서도 "해병대와 해군이 일체감을 주기 위해서는 복제의 통일성 보다 해군 내에서 해병대의 지위를 높여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병대사령부는 해군 소속이며 해병대사령관(중장)은 해군참모총장(대장)의 지휘를 받는다. 해병대는 상륙작전 이후 지상군과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해병대 장교의 일부는 해군사관학교에서 배출하고 있다.

상륙작전의 경우 해군과 해병대는 긴밀하게 협조한다.
하지만 해병대는 일단 뭍에 오르면 육군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무리하게 해군과 해병대의 복장을 똑같이 하겠다는 발상은 안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미 해군의 경우 미 해병대와 동일한 팔각모를 사용하고 있고, 우리 해군의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도 팔각모를 착용하고 있어, 팔각모가 해병대만의 상징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군 복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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