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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전기차와 우주개발에 이어 인간 두뇌 정복에 도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8 17:02

수정 2017.03.28 17:02

전기차와 우주개발, 태양광 산업까지 뛰어든 미국의 괴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는 인간의 뇌를 개발하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새로운 뇌 공학 기업이 뇌질병 치료에서 시작해 궁극에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최근 '뉴럴링크'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의하면 뉴럴링크는 지난해 7월 미 캘리포니아주에 '의료연구 기업'으로 등록 절차를 마쳤다. 머스크은 뉴럴링크와 관계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미 로봇공학 스타트업 트랜스크립틱 창업자 맥스 호닥은 머스크가 뉴럴링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럴링크 창립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호닥은 아직 사업 초기단계라며 뉴럴링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WSJ는 다른 관계자들을 인용해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작은 컴퓨터 칩을 삽입해 인간과 기계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추구하는 '뉴럴레이스' 기술을 연구한다고 추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인간이 인공지능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과 기계가 함께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뉴럴레이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뉴럴링크가 당장 어떤 물건을 만들지는 불분명하다. WSJ는 해당 업체가 일단 간질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를 위해 두개골에 삽입하는 형식의 컴퓨터 칩을 개발하다가 이후 목표한 뉴럴레이스같이 인간의 두뇌를 강화하는 장치를 연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46세의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다국적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에 투자해 사업자금을 모았다. 그는 2002년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한 뒤 2년 뒤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인수해 민간 우주개발과 전기자동차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2016년 태양광 패널 업체 솔라시티까지 인수해 발을 넓혔다. 관계자들은 이번 뉴럴링크의 경우 초반에는 스페이스X 처럼 머스크의 자본으로 운영되겠지만 추후 외부 자본을 유치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WSJ는 머스크의 무차별적인 영역 확장에 대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아직 사업적 불안요소가 크다며 머스크의 투자 전략이 결국 성공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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