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160여쌍의 부부가 집단으로 이혼했다.
중국 난징시 가오신지역 지앙베이촌에서 지역 주민인 160여쌍의 부부가 갑자기 이혼부부가 된 황당한 사건을 최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보상금' 때문이다. 지난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마을은 토지 수용이 진행되고 있다.
한 주민은 "원래 철거 예정지역에 거주한 사람의 경우 한 사람당 220㎡(약 66.55평) 집을 보상받을 수 있는데, 이혼하면 70㎡(약 21.175평) 집이 더 생기고 13만 위안(약 2200만원)의 보상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가정으로 계산해 보상금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위장 이혼을 통해 고액의 보상금을 받으려는 부부들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 부부는 물론, 70~80대 노부부도 이혼 대열에 합류했다.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지앙베이촌의 총 책임자도 철거되기 전 아내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앙베이촌 관련 재개발 정책 규정에 따르면 이혼한 지 5년 이상일 경우만 두 가정으로 인정해 보상금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 위치한 일부 법률 사무소는 가정마다 5000위안(약 83만원)에서 1만5000위안(약 250만원) 이혼수수료를 받기 위해 이혼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 법률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은 난징 가오신 지역 외에도 장닝, 푸커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부처는 이혼 수속 관련 대비책을 마련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