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등은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쇼핑몰 등에서 2차례에 걸쳐 2852만원 상당의 의류 399벌을 훔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사채빚에 시달리던 이들은 '한국에서 옷을 훔쳐오면 돈을 주겠다'는 사채업자의 제의를 받고 지난해 12월 입국했다.
이들은 사채업자에게서 받은 도난 방지용 검색대를 통과해도 벨이 울리지 않는 가방을 활용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몰의 대형 의류 매장에는 보통 도난 방지 태그가 붙은 옷이 통과하면 버저가 울리는 검색대가 설치돼 있다. A씨 등의 범행에 쓰인 가방은 특수 금속이 내부를 둘러싸고 있어 훔친 옷을 넣어 검색대를 지나도 부저가 울리지 않았다.
A씨 등은 부피가 작고 고가인 의류만 골라 담았다. 이들은 검색대가 설치된 매장은 직원의 감시가 비교적 소홀하다는 점도 노렸다.
업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업체의 다른 매장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 이들이 다시 나타나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각 매장에 요청했다.
훔친 옷과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갔던 A씨 등은 다시 입국해 3월 24일 IFC 쇼핑몰 내 같은 매장을 들어갔다가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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