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으로 고통받는 아내를 위해 개발한 제품입니다. 전 세계 여성들이 이 제품으로 질염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청결제 '질경이'를 개발해 단일제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하우동천 최원석 대표(사진)는 "국내시장만 생각했으면 이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전 세계 여성들에게 '질경이'를 쓰게 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아내가 질염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는데 조사를 해보니 질염 치료제 시장이 딱히 형성돼 있지 않았다"며 "질염 치료제로 가장 유명한 약이 있는데 그것은 항생제가 들어 있다 보니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어 '질경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4년여 연구개발 끝에 제품을 생산했지만 유통채널을 뚫는 것은 쉽지 않았다. 최 대표는 "고객의 입소문이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줬다"며 "직접 써본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재구매를 하고 또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사실 쉽게 접근이 어려운 제품이다 보니 초기에는 고객상담실에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질염으로 오래 고통을 받은 분들은 제품을 쉽게 신뢰하지 못한다"며 "아내를 통해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보니 직접 고객상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서 사용방법도 설명해주고 상담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질경이'는 현재 TV홈쇼핑에도 진출해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2030세대 여성들을 겨냥해 왓슨스, 롭스 등 헬스앤뷰티스토어에도 입점했다.
'질경이'가 히트를 하면서 2015년 12월 하우동천은 코넥스 상장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제3회 대한민국 코넥스 대상'에서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113억원을 기록한 하우동천은 올해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70%를 넘을 만큼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돼 매출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도 계획 중이다.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우동천은 지난 2월 신제품 '페미닌 티슈'를 출시했고 올해는 Y존 미백크림, 젤.폼타입과 주사기형태 여성청결제, 생리대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 미국, 싱가포르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화장품 등록 및 후생성 시판허가를 획득해 조만간 판매에 들어간다.
최 대표는 "여성 청결제는 4세 이상 여성은 인종과 관계없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글로벌화에 유리하다"면서 "유럽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유럽CPNP 등록을 마쳤으며 올해부터 유럽 파워블로거들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및 신규 유럽 바이어를 통한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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