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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마스터스, 유럽과 미국 선수 우승 경쟁으로 압축..저스틴 로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공동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09 13:59

수정 2017.04.09 15:38

마스터스
마스터스
'유럽이냐, 미국이냐'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000만달러)가 라이더컵 양상으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대륙간 남자골프 대항전을 일컫는다. 대회가 3라운드를 마친 상태서 유럽과 미국 출신 선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톱20'위 중 유럽과 미국을 제외한 대륙은 7위에 랭크된 아담 스콧(호주), 8위의 찰 슈와첼(남아공) 두 명 뿐이다.

그 중에서도 유럽세가 다소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다. 9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3라운드서 유럽 출신의 저스틴 로즈(영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나란히 공동 선두(중간합계 6언더파 213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즈는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가르시아도 이날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로즈는 2013년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생애 첫승을 거둔 바 있으나 가르시아는 아직 메이저대회 무관이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로즈는 후반 들어 샷감이 살아 나면서 타수를 줄였다. 선수들의 입에서 저절로 '아멘'이 나올 정도로 어렵다는 '아멘코너(11번~13번홀)'에서 버디 2개를 잡은 로즈는 15번홀과 17번홀,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독하게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는 가르시아도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들어 버디 2개를 추가하면서 '메이저대회 만년 우승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에서 4차례 준우승 등 22차례나 '톱10'에 입상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은 리키 파울러와 조던 스피스를 앞세워 작년 대회 때 유럽에게 내주었던 우승을 찾아오겠다는 태세다. 파울러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3위로 순위가 조금 내려갔다. 중간합계 5언더파 217타로 공동 선두 그룹과는 1타 차여서 충분히 역전에 도전할만하다. 2015년 대회 우승자 스피스는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공동 10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2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파란불을 켰다. 1,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찰리 호프먼과 라이언 무어도 공동 4위에 자리해 역전 우승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7타차 대역전 드라마가 두 차례나 있었던 전례에서 보듯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마지막날 활약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를 줄여 공동 12위(중간합계 이븐파 216타)에 자리했다. 선두와는 6타차여서 충분히 역전 가시권이다.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날 3타를 줄여 전날 공동 45위에 18계단 상승한 공동 27위(중간합계 3언더파 219타)에 자리했다. 최고령 우승에 도전중인 58세의 백전노장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2오버파 74타를 쳐 전날 6위에서 공동 17위(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순위가 11계단 내려 앉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6·CJ대한통운)은 2타를 잃고 전날 공동 35위에서 공동 40위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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